호텔비 ‘선입금’ 받고 먹튀?…예약플랫폼 ‘에바종’ 수사

숙박비 선입금 받고 숙박시설에 송금 안해
경찰, 업체 대표 출국정지 조치…조사 착수

에바종 홈페이지 첫 화면 캡처. 에바종

소비자로부터 숙박비를 받아 놓고 호텔 측에 입금하지 않아 ‘먹튀’ 의혹을 받는 호텔 예약 대행 사이트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업체를 이용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후기들이 네이버 여행 카페 등을 중심으로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호텔 예약 사이트 ‘에바종’ 관련 피해자 신고를 접수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전날 업체 국내 대표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 업체는 최근까지 수백만~수천만원대 가격의 ‘호텔 패스’를 판매해 왔다. 일정 기간 지정된 호텔 여러 곳에서 횟수 제한 없이 숙박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해당 상품을 구입했으나 정작 예약한 호텔에 숙박비가 제대로 결제돼 있지 않아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여행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네이버 ‘다낭-도깨비 카페’ 등에는 ‘에바종’을 이용했다 피해를 입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달 29일 누리꾼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그는 에바종을 통해 한 호텔을 예약했다. 그러나 체크인을 이틀 앞두고 에바종 측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회사 자금상의 이슈로 송금이 불발돼 해당 건의 객실료(1650달러)가 결제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업체는 그러면서 ‘예약은 정상적으로 완료됐다. 다만 고객님이 체크인할 때 객실료를 선결제하고 추후 영수증을 첨부해주면 이 금액을 다시 환불해주겠다’고 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이 글에는 에바종으로부터 비슷한 메일을 받았다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SNS에도 비슷한 유형의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태국 여행 커뮤니티에도 지난 3일 “에바종에게 당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는 6월 에바종에 돈을 입금한 뒤 호텔을 예약했다. 그런데 게시글을 올린 이 날(3일) 태국에 도착하고 나서야 에바종 측으로부터 ‘(호텔 예약이) 취소됐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B씨는 “급하게 해당 호텔에 전화해서 같은 객실로 예약해 급한 불은 껐다”며 “9월부터 차례로 환불해 준다는 데 믿을 수 없고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적었다.

에바종이 자사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 에바종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에바종 측은 지난 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문을 올렸다. 업체는 “2일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했으나 이는 사업을 계속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고객센터 문의 폭주로 인해 회사로 찾아오는 고객이 많은데, 답답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응대하다 보면 업무 처리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고객 환불 및 운영에 많은 불안을 느끼고 계신 점 알고 있다”며 “투자 유치 및 인수 합병 등의 방안을 협의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환불 예정 및 일자를 안내해드리겠다”고 공지했다.

에바종 피해자들은 모임을 꾸려 대책 마련에 나섰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150여명의 피해자가 모여있다.

이예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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