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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살세툰] 익수자 구한 신혼부부...알고보니 베테랑

여름철 물놀이 사고가 많은 요즘입니다. 안전사고는 예고 없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죠.

오늘의 아살세툰은 휴가 중에 사람을 살린 소방관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신속한 구조 덕에 외국인 관광객은 소중한 목숨을 구했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인 119 특수구조단 소방항공대 소속 강태우 소방교와 당진소방서 소속 119구급대원 김지민 소방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6월 18일, 모처럼 쉬는 날을 맞은 부부는 양가 부모와 함께 충남 당진시 석문면 왜목마을 해수욕장 인근을 산책했습니다.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던 이들이 사고를 목격한 것은 오후 5시경쯤입니다.

해변에서 20m 떨어진 해상의 수면 위로 뒤집힌 튜브와 사람의 등이 보였다고 합니다. 익수자의 지인들은 급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죠. 위급 상황을 인지한 부부는 휴가 중이었음에도 곧바로 베테랑 소방관이자 ‘원팀’으로 활약했습니다.

1급 응급구조사인 강 소방교가 바로 바닷속에 몸을 던졌지만, 바닷가 쪽으로 치는 파도 탓에 구조가 여의치 않았습니다. 시민 두 명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익수자를 해변으로 구조했지만, 익수자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위중한 상태였습니다.

이번엔 강 소방교의 아내 김 소방교가 나섰습니다. 김 소방교는 재빨리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심폐소생술에 들어갔죠. 잠시 후, 익수자는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부부의 신속한 구조 덕분에 익수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소방관은 지난해 10월 결혼한 신혼부부입니다. 사고 당시 김 소방교는 임신 35주 차 만삭의 몸이었다고 합니다.
바다에 빠진 외국인 관광객 구조 당시 모습. 김 소방교 제공

얼굴도 모르는 이를 위해 물에 빠질 위험을 감수하고, 만삭의 몸에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부부 값진 용기와 의로움을 격려하기 위해 LG 복지재단은 27일 ‘LG 의인상’을 수여했습니다.

부부 동반으로 LG 의인상을 받은 건 2017년 이웃집 화재 현장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 등 일가족 5명을 구한 김기용·함인옥 부부 이후 두 번째입니다. 29일에는 ‘포스코 히어로즈’로 선정되어 포스코청암재단에서 상패와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강 소방교는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많은 관심과 박수 보내주셔서 쑥스럽고 감사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소방교 역시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일인데 큰 상까지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곧 태어날 아기에게도 항상 자랑스러운 부모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아살세툰은 국민일보의 따뜻한 기사인 ‘아직 살만한 세상’을 글과 그림으로 담는 일요일 연재물입니다.
글·그림=이유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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