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尹에 옥중 편지…“영혼만 겨우 살아” 사면 호소

최순실씨 변호인, 최씨 자필 탄원서 공개
“조용히 살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
광복절 사면 호소

2017년 10월 17일 최순실씨가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국정농단 사태’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상처 입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리며 조용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며 사면을 호소했다.

5일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에 따르면 최씨는 7월 31일 자필로 A4 용지 다섯 장 분량의 탄원서를 작성해 지난 2일 대통령실로 보냈다.

최씨는 탄원서에 “저를 비롯해 박근혜 전 대통령님 시절 전 정권하에서 억울하게 투옥되신 분들을 이번 8·15 광복절에 대사면을 하셔서 국민들이 원하는 화합과 통합의 길에 나서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사면을 호소했다.

최씨는 “수감생활 중 5번의 수술을 해서 몸과 마음이 피폐됐고 영혼만 겨우 살아있다”며 “고통 속에서도 살고자 하고 버티는 이유는 홀로 남겨진 딸과 세 손주들을 두고 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최씨는 “지난 7월 초에 수술을 위해 형집행정지를 두 번이나 했는데 불허됐다”며 “뚜렷한 사유도 없이 불허 통보를 또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특검 수사팀장이었던 윤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2017년 특검 사무실에서 뵌 적이 있다”며 “면담 시에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시리라는 생각을 꿈에도 못 했던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윤 대통령님께서 당선 후 박근혜 전 대통령님과 화해를 통해 통합을 이루셨고 박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도 약속하셨다”며 “그러나 그 이후 변화된 일들은 없었던 것 같다. 그 만남이 그동안 국정농단 사건으로 극한 대립과 분열을 가져왔던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서로 통합과 화합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대법원 형사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지난 2020년 6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 대해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 3676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최씨는 별도의 입시비리 혐의로도 징역 3년형을 받아 형기는 총 21년이다. 최씨는 지난 2016년 11월 3일에 구속돼 수감 생활을 시작했고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최씨가 형기를 모두 채울 경우 오는 2037년 만기 출소한다.

김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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