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뻑쇼’ 끝난 뒤 확진자 급증한 강릉… 여수도 긴장

싸이 ‘흠뻑쇼’, 6일 여수서 진행… 관객 3만명 추산
앞서 강릉서 흠뻑쇼 종료 뒤 확진자 급증세 보여

지난달 30일 강원 강릉에서 가수 싸이의 '흠뻑쇼'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싸이의 ‘흠뻑쇼’를 앞둔 전남 여수에서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가 재유행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국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10만명 대에 진입한 상황이다. 앞서 강원 강릉에서 흠뻑쇼가 끝난 뒤 신규 확진자가 폭증한 만큼 안전·방역 관리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5일 여수시에 따르면 다음날 오후 6시42분 여수 진남종합운동장에서 3시간 동안 흠뻑쇼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3만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9일 인천에서 시작한 흠뻑쇼는 서울, 수원, 강릉, 여수, 대구, 부산 등을 돌며 이어진다.

흠뻑쇼를 앞두고 여수 시민과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코로나 감염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흠뻑쇼 강릉 공연 직전 서울 공연 등을 다녀온 관객들이 확진을 받았다는 후기가 온라인을 통해 떠돈 터라 이같은 걱정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정확한 상관관계는 증명되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강릉에서는 흠뻑쇼 이후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였다. 강릉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908명으로 집계됐다. 관광지임을 고려하더라도 인구가 더 많은 원주나 춘천이 각각 824명과 676명을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많은 숫자다.

강릉의 지난달 31일 확진자는 225명, 1일 544명, 2일 788명이었다. 흠뻑쇼가 열린 날은 지난달 30일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확진자 증가세가 흠뻑쇼 여파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었다. 강릉에서도 실제로 흠뻑쇼를 앞두고 코로나 감염 위험도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수만명의 대규모 인원이 가깝게 모여 있는 데다 관객에게 물을 뿌리는 진행 방식 때문이다. 마스크가 물에 젖으면 바이러스 차단력이 낮아지고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있다.

다만 강릉시 보건 당국은 젊은 층에서 급증했다면 흠뻑쇼 때문으로 의심할 수 있겠지만, 전 연령대에서 골고루 증가한 만큼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방역 지침상 역학조사도 따로 하지 않아 확진자가 흠뻑쇼에 다녀왔는지 동선 파악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싸이 흠뻑쇼를 보러온 팬들이 강원 강릉시 강릉종합경기장 주차장에서 입장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입장권 2만5000여장이 매진됐다. 뉴시스

여수시도 이러한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 박현식 부시장 주재로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안전 대책을 논의했다. 시는 여수경찰서·소방서·한국전력공사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안전관리, 교통질서 유지, 방역·의료 지원, 폐기물 처리 등에 철저히 대비하기로 했다. 또 마스크 미착용자는 출입 금지되며 현장 발견 시 즉시 퇴장 조치된다.

공연 주관사는 입장하는 관객에게 개인별 방수 마스크 1장과 KF94 마스크 3장, 손소독제를 지급할 예정이다. 공연장 입구에는 체온측정기를 설치해 고열 등 유증상자의 출입을 통제하며, 공연 당일 확진 의심자나 유증상자는 검사 후 전액 환불받도록 했다. 안전사고 예방과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공연 후 구역별로 퇴장을 유도할 방침이다.

공연 중에 발생한 환자는 최소 동선으로 이동해 의무실과 응급 차량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응급치료 인원 20명이 배치되며, 중환자는 여수전남병원으로 즉시 수송된다.

박 부시장은 “공연 준비부터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 무대 철거까지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철저히 대응하겠다”면서 “관람객들께서도 방역수칙과 공연 질서 준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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