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첫 경선 ‘뚜껑’ 열어보니 ‘확대명’…최고위원도 싹쓸이 조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둘째 날인 7일 제주시 난타호텔에서 열린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왼쪽부터)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가 시작부터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로 흘러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첫 순회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74.8%의 득표율로 상대 후보들을 압도했다.

친명(친이재명) 최고위원 후보들도 전원 상위에 올라 ‘친명 싹쓸이’ 가능성이 제기된다.

6일 대구 엑스코에서 공개된 민주당 당대표 선거 강원·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후보는 74.81%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박용진 후보가 20.31%의 득표율로 2위, 강훈식 후보는 4.88%로 3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세 지역에서 모두 7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위와 3위 후보의 득표율을 합산해도 이 후보 득표율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7일 “(2020년 전당대회 때) 이낙연 전 대표의 60% 득표율이 역대 최대 득표치였는데, 그것을 훨씬 웃돈 최고의 성적”이라며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 측은 특히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제기한 ‘이재명 셀프 공천’ 논란에 대해 박용진 후보가 집중 공격을 퍼부었음에도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법 리스크나 셀프 공천 공격에 파괴력이 없다는 게 입증됐다는 것이다.

이변이 없는 한 이 후보 대세론은 전당대회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순회경선 기간 매주 공개되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전체 득표율에 40%가 반영돼 영향력이 가장 크다.

게다가 이번 전당대회부터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10%에서 25%로 올렸는데, 여론조사 대상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를 제외하기 때문에 ‘이재명 쏠림 현상’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이재명 파워’가 고스란히 입증됐다.

첫 권리당원 투표 결과 5위 이내에 친명계 후보 4명이 전원 이름을 올린 것이다.

3선의 정청래 후보가 29.86%로 1위를 기록했고 박찬대(10.75%) 장경태(10.65%), 서영교(9.09%) 후보가 각각 3, 4, 5위에 올랐다.

비명(비이재명)계 후보 중에는 문재인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후보가 22.50%로 2위를 기록했다.

만약 1차 순회경선 추세가 지속된다면 새 지도부는 ‘이재명 지도부’로 꾸려질 것이 확실시된다

이 후보와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 4명이 모두 당선될 경우 당 최고위원회는 새 당대표가 지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과 당연직인 박홍근 원내대표까지 포함해 전체 9명 중 8명이 친명계 인사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이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1차 순회경선을 통해 ‘이재명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바닥 민심이 확인된 것 아니냐”면서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확실히 밀어줘서 ‘이재명 대표’가 시작부터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정서가 당 전반에 깔려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이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기는 하지만, 유권자가 가장 많은 호남과 수도권 표심은 아직 장담하기 이르다”며 “전당대회 한복판에 발표될 경찰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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