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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충북도청 주차장…직원들은 분주한 출근길

8일부터 12일까지 ‘차 없는 청사’ 시범 운영
대중 교통 등 이용…셔틀버스 20여명 탑승

충북도가 8일부터 12일까지 차 없는 청사를 시범 운영한다. 사진은 시행 첫날 텅빈 주차장 모습. 충북도 제공

충북도청에 근무하는 A씨는 8일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집에 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했다. 자가용 출근을 포기한 이유는 도청에 주차장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A씨는 “버스 배차 시간에 맞춰 30분 정도 일찍 출근했다”며 “갑자기 외부 출장이 생기면 집에 가서 차를 끌고 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셔틀버스가 운행되지 않고 시내버스 배차 간격도 1시간 정도라서 어쩔 수 없이 일찍 출근해서 도청 인근 이면도로에 주차를 했다”며 “도청이 한산해져 보기는 좋지만 직원들의 불편은 누가 보상해 주느냐”고 토로했다.

도가 마련한 6대의 셔틀버스로 출근한 직원은 겨우 23명에 불과했다. 대다수 직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배우자 차량을 이용하는 등 분주한 출근을 해야 했다. 자전거를 타고 오거나 30분 남짓의 거리를 걸어온 직원도 있었다.

이범우 충북도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셔틀버스를 타고 도청에 도착하는 시간이 오전 8시50분쯤이라서 업무 준비 등의 시간이 촉박한 것 같다”며 “차 없는 청사는 직원들의 공감대가 부족한 보여주기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부에 임차한 주차장은 한 부서 당 2~3명 정도만 배정받는 실정”이라며 “공약사업이나 현안사업도 아닌데 취임 한달 만에 성급하게 추진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충북도립예술단이 차 없는 청사 시범운영 첫날인 8일 도청 정원에서 작은 음악회를 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김영환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의욕이 너무 앞서다보니 여러분(직원)들을 힘들게 해드린 것이 아닌 가 걱정이 된다”며 “조금만 참고 도와주시면 문화가 있는 아름다운 도청을 만들어 우리들의 일터가 쉼터가 되고 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도는 도청 공간을 전면 재편해 도민에게 문화공간으로 돌려주겠다는 김 지사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12일까지 5일간 차 없는 청사 시범 운영을 통해 문제점 등을 살필 계획이다.

도는 시범운영 기간에 377면의 주차장 주차장을 106면으로 조정한다. 민원인과 도청 직원 중 장애인, 임산부만 차를 댈 수 있고 나머지 차량은 청내 진입이 통제된다.

도는 도청 인근 8곳의 주차장을 6개월간 임차해 155명의 직원들에게 배정했다. 임차료는 한 대당 월 10만~13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도는 시범 운영 기간 도청 정원에서 도립교향악단 공연, 영동난계국악단 공연, 버스킹 공연, 레이크파크 사진 전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는 시범 운영에서 특별한 문제가 노출되지 않는 한 직원 출퇴근 문제 등 보완 사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차 없는 청사 운영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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