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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 지하철에 ‘손 인사’ 기관사… 코레일 “징계 사유”

코레일 “안전 의무 소홀했다” 판단

코로나19 대유행 초창기인 2020년 5월 12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 안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탑승해 있다. 국민일보 DB

마주 오는 열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한 지하철 기관사들이 징계를 받게 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기관사들이 관례로 한 경례를 안전운전의 의무 불이행으로 판단했다.

8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공사 감사위원회는 전동열차를 운전하면서 마주 오던 상대 지하철 기관사와 손 인사를 한 기관사 A, B씨에 대한 징계를 소속 본부에 요청했다.

코레일 수도권 광역본부 소속 기관사 A씨는 앞서 지난 2월 28일 오후 3시쯤 1호선의 한 역사에 열차를 정차했다. 이때 기관사 B씨가 열차가 맞은 편에 들어왔고, A씨는 B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를 본 B씨도 A씨에게 손 인사를 했다. 그런데 인사 장면을 목격한 승객이 기관사들이 안전운전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공사에 민원을 제기했다.

코레일은 기관사들의 이런 행위가 안전운전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판단해 징계 절차를 밟았다. 공사 감사위원회는 운전 취급 규정 제 166조 2항을 들어 두 기관사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 해당 규정에는 기관사는 ‘신호 및 진로를 주시하면서 주의 운전을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코레일은 전동열차에 많은 승객이 탑승한 상태임에도 기관사들이 운전대를 끝까지 잡지 않고 손 인사를 한 것은 안전운행 소홀, 즉 성실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에 코레일은 수도권 광역본부에 두 기관사에 대해 징계 조치할 것을 요청했다.

징계 요청을 받은 본부도 신고내용의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두 기관사에 대해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두 기관사의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기관사는 전동차의 긴급상황 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두 기관사의 이 같은 행동은 열차 운전대를 잡아야 할 손과 시선은 열차가 아닌 상대방을 주시하면서 안전운전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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