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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탈 중국’ 본격궤도… 아이폰14 최초로 중국·인도 동시 생산


애플이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속도를 낸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안정적 제품 생산을 위해 생산기지 다변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전문가 알려진 TF인터내셔널증권 궈밍치 분석가는 애플이 아이폰14를 인도와 중국에서 동시에 생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을 대부분 생산했고, 인도 브라질 등에서는 제품 출시 수개월 후에 일부 만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아이폰13의 경우 인도공장에서는 출시 7개월이 지난 올해 4월 처음 생산을 시작했다. 이어 몇주 후에 브라질에서도 아이폰13을 만들었다.

궈 분석가는 “여전히 중국 물량이 가장 많지만, 중국 외 다른 곳에서 아이폰 생산을 하는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공급에서 지정학적 충격을 줄이는 동시에 인도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애플에게 중국은 최대 생산기지이자 동시에 거대한 소비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반복되면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올해 초 중국이 상하이를 전면 봉쇄하면서 애플은 제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2분기에 40억 달러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또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중국이 대만 업체들을 압박하면서 애플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중국은 쑤저우에 있는 페가트론 공장에서 만든 제품의 선적을 중단시켰다고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페가트론은 애플의 주요 공급사 가운데 하나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TSMC, 페가트론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진 것이 이유로 꼽힌다.

애플은 장기적으로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베트남을 꼽는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베트남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거뒀고, 인도는 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올해 5월 미국에서 쿡 CEO를 만나 베트남 투자 확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는 31개 협력업체와 16만명의 근로자들이 애플 제품에 들어가는 전자부품과 장비를 만들고 있다. 에어팟 일부는 베트남에서 생산 중이다. 올해 6월에는 아이패드도 일부 생산을 베트남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쿡 CEO는 “베트남 내 애플 공급망을 확대하고 생산된 부품과 서비스 이용을 늘리는 방향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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