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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직장 상사 카톡 프로필까지 ‘좋아요’ 누르라고?”

카톡 프로필에 ‘좋아요’ 기능 추가 계획
남궁훈 대표 “교감하는 인터랙티브 공간”
SNS 피로도 느낀 카톡 이용자들 불만

게티이미지뱅크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프로필에 SNS처럼 ‘좋아요’ 등 소통 기능을 추가할 계획을 밝히자 누리꾼 사이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카카오톡 프로필 개편은 자기소개 페이지를 일상 공유 공간으로 발전시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채널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 기능을 원치 않는 이용자들은 파생될 부작용을 우려했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지난 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프로필을 강화하는 내용의 하반기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남궁 대표는 “우리 사업의 본질은 광고와 커머스”라며 “카카오톡을 구성하는 각 탭을 재정의하고 진화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필은 그간 나를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이었지만, 연내 개편을 통해 친구가 나의 메시지에 공감하거나 이모티콘을 붙이는 식으로 서로 교감하는 인터랙티브(상호작용) 공간으로 변화할 예정”이라며 “간단한 공감 표시, 선물하기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카카오톡은 프로필에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같은 SNS처럼 교감이 이뤄지면 ‘선물하기’ 등의 커머스가 강화되고 광고 매출 증가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인과의 온라인상 연결을 강화해 커머스와 광고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이용자들은 카카오가 독과점적 지위를 활용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국내에서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신저로서 사실상 단일 선택지인 상황에서 새로운 기능을 강제하고 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다른 이용자의 게시글을 보기 위해 ‘팔로’를 해야 하는 일반 SNS와 다르게 전화번호가 등록된 지인이라면 친구로 등록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SNS에서 주로 쓰이는 교감 기능을 메신저 기반인 카카오톡에 도입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부장님 프로필 찾아보면서 ‘좋아요’ 눌러주게 생겼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SNS를 하며 느꼈던 피로도를 카카오톡에서 강제당하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비판을 쏟아낸 다른 누리꾼들도 “‘아싸’(아웃사이더)들은 어떡하냐” “조용히 살 자유도 있다” “친구 몇 명인지 공개되는 거냐” “‘좋아요’ 숫자에 스트레스 받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타인의 시선과 교우관계에 민감한 10대들은 ‘사이버 불링’(온라인상 집단 따돌림)에 노출될 수 있다는 비판도 들린다. 또 ‘좋아요’나 ‘공감’ 개수는 또래 사이에서 특정인의 인기도를 측정하는 척도로 작용하기도 한다. ‘좋아요’를 받기 위해 지나치게 경쟁하거나 불필요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카카오 역시 이런 우려를 의식하고 있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입맛에 맞게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필상 교감 기능에서만큼은 선택권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카카오톡 프로필 개편은 확정된 사안으로 올해 말쯤 적용될 예정”이라며 “큰 틀에서 방향성만 정했을 뿐, 세부적인 부분은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에 올라오는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들도 확인하고 있다. 많은 분이 우려하는 ‘좋아요’ 기능 등은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편 방안을 논의 중인 만큼 모든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안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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