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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녹조’ “안전하다”는 정부 발표에도 수돗물 불안 여전

지난 4일 경남 창녕군 길곡면과 함안군 칠북면 경계에 있는 창녕함안보 일대 낙동강에서 녹조가 짙게 깔려 있다. 연합뉴스

낙동강 유역에 고농도 녹조(남조류)가 발생하면서 수돗물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경남 창원의 ‘수돗물 깔따구’ 사태에 이어 대구 수돗물에선 환경단체가 남조류 독성 물질(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혀 지역사회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먹는 물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녹조 해소 방안에 대해선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환경부는 8일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가 대구·부산·경남 지역 정수장 5곳의 수돗물을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28일 대구에 물을 공급하는 문산·매곡·고산정수장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이루어졌다. 남조류에서 나오는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손상 등을 일으키고 급성중독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단체에서 활용한 ELISA 분석법과 대구시에서 측정한 LC-MS/MS 분석법을 모두 진행했다”며 “(환경단체와) 같은 시기 같은 수돗물로 분석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녹조가 더 많을 때 분석했다”고 말했다.

현재 낙동강 유역은 ‘관심’(2곳)과 ‘경계’(3곳) 조류경보가 발령 중이다. 남조류 세포 수는 ㎖당 평균 3만7788개로, 예년과 비교했을 때 발생량이 5.5배 수준이다. 부산의 수돗물 취수원인 물금·매리 지점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25일 14만4450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취수구 인근에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먹는 물 안전에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정수처리 공정을 거치면 마이크로시스틴이 99.98% 제거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복되는 녹조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 녹조를 없애려면 유속이 빨라져야 하는데 가뭄으로 인해 방류할 저수량이 부족하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강우량이 예년 대비 63% 수준이고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한 것이 녹조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며 “(물을 방류해) 취수장과 양수장의 수위를 더 낮추면 물 공급에 지장이 생겨 보를 더 개방하기 어렵다”고 했다.

환경단체들은 조류독소가 수돗물뿐만 아니라 농작물이나 자연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수돗물 깔따구 사태가 녹조로 인한 수질오염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농작물에 대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류독소 시험법안을 마련한 뒤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며 “물고기에 대한 조사도 별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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