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 가능?’… 잠긴 수도권, 9일도 최대 300㎜

중대본 “공공기관 출근 오전 11시 이후… 민간도 조정”
서울·인천에 피해 집중, 도로·지하철 침수 피해 잇따라
기상청, 9일도 수도권 등 강한 비

8일 수도권 일대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서울 강남역 일대가 물에 잠겼다. 침수된 도로 위에 차들이 물에 잠긴 모습. SNS 캡처

8일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지던 폭우가 오후 들어 서울 남부와 경기 남부, 인천지역으로 집중되면서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되거나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지하철역 곳곳도 침수되거나 누수되는 일이 벌어져 운행이 중단됐다.

수도권 호우 피해가 커지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행정·공공기관의 9일 출근시간을 오전 11시 이후로 조정하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민간기관·단체 등에도 상황에 맞게 출근시간을 조정하도록 요청했다.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기면서 보행자들이 통행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80년 만에 중부지방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서울과 인천 등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지연됐고, 일부 도로가 통제되는 등의 차질이 빚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중부지방 강수량은 서울(기상청) 380㎜, 광명 316.5㎜, 인천(부평) 242.5㎜, 부천 242㎜, 경기 광주 238㎜, 철원(동송) 158㎜ 등이다.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는 하수 역류 현상 때문에 도로와 차도가 모두 물에 잠겼고, 양재역 일대에서도 차량 바퀴가 일부 잠길 만큼 물이 차올랐다.

폭우가 내린 8일 밤 영등포역에 운행중단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1호선이 개봉-오류동 선로 침수로 운행이 중단됐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은 곳곳에서 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2호선 삼성역과 사당역, 선릉역, 3호선 대치역, 7호선 상도역, 이수역, 광명사거리역에서는 누수가 일어나 무정차 운행을 했다.

영등포역도 침수돼 1호선 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경인선 오류동역도 침수돼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1호선 금천구청역에서도 신호장애와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1호선 용산역에서는 인천행 열차를 타는 5번 승강장 쪽 에스컬레이터 천장에서 물이 새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한 도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도 도로와 재래시장 곳곳이 침수되고 경인국철 열차가 일부 지연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중구 운서2교도 1시간가량 통제됐으며 경인국철 1호선 주안역∼도화역 선로 인근도 침수돼 열차 운행이 한동안 지연됐다.

부평구 부평경찰서 앞과 미추홀구 제물포역·주안역 인근 등 도로 곳곳도 빗물에 잠겼고, 앞서 오전에는 미추홀구 도화동 제일시장에 흙탕물이 들어차 가게 영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서울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8일 밤 서울 성동구 용비교에서 바라본 동부간선도로가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차량의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중랑천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을 오후 6시30분부터 전면 통제했다. 서울 관악구는 오후 9시 산사태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같은 시간 26분쯤 도림천이 범람하고 있다며 저지대 주민 대피를 당부했다.

경기도에서도 일반도로 5곳(1곳 해제), 하상도로 15곳(이천 2·용인 4·동두천 1·안양 4·구리 3·군포 1), 세월교 24곳(양주 6·용인 6·동두천 1·남양주 1·구리 2·양평 1·가평 1·이천 1·안성 2·포천3), 둔치주차장 30개소(양주 1·고양 2·용인 1·평택 1·구리 5·양평 1·이천 1·안양 9·안성 4·포천 2·남양주 1·의정부 2) 등이 통제됐다.

한강 곳곳 홍수주의보… 충주댐 2년 만에 방류
많은 비가 내린 8일 오후 강원 춘천시 춘천댐이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폭우 영향으로 경기 북부 한탄강 지류 영평천 영평교 지점과 대곡교(강남구) 지점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영평교의 수위는 오후 2시50분 4.44m로 경보 발령 기준 수위(4.50m)에 육박했으나 수위가 점차 내려가 오후 6시40분 현재 3.52m로 하강한 상태다.

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수위는 오후 6시40분 5.05m로 높아졌으며 필승교에서 10㎞가량 하류에 있는 군남홍수조절댐도 29.491m로 상승했다.

현재 한강은 오금교(서울)·중랑교(서울)·진관교(경기 남양주시)·경안교(경기 광주) 등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환경부는 폭우에 대비해 이날 오후 6시부터 충주댐 수문을 2년 만에 열고 물을 방류했다.

춘천 의암댐과 춘천댐은 오후 1시40분부터 초당 1050t과 380t의 물을 방류하고 있으며, 화천댐도 정오부터 35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이밖에 강원 홍천강 등 4곳의 둔치는 범람이 우려돼 차량통제가 이뤄지고 있고 설악산과 치악산, 오대산 등 강원도 내 국립공원 탐방로 37개소가 통제되고 있다.

9일도 수도권 최대 300㎜… “시간당 50~80㎜ 강한 비”
9일에도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도권에는 경우에 따라 최대 300㎜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이날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겠다”고 전했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도·서해5도 100~200㎜(많은 곳 300㎜), 강원동해안·충청권·경북북부·울릉도·독도 30~80㎜(많은 곳 강원동해안, 충청북부 150㎜ 이상), 전북북부 5~30㎜다.

기상청은 “지역에 따라 시간당 50~8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저수지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고 당부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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