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휴대전화 대리점이 87세 할머니에게 고액 요금제로 개통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7일 한 휴대전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할머니가 휴대전화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바가지’를 쓴 것으로 보인다는 손주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오랜만에 손주를 본 할머니가 스마트폰을 구매해 기분이 좋다며 이것저것 물어봤다고 했다.

A씨는 사용법을 설명하다 우연히 가입 정보를 본 뒤 분통을 터뜨렸다. 휴대전화 기계는 보급형인 갤럭시A12 모델이었는데 할부원금이 29만2224원으로 돼 있었다. 더 충격을 받은 대목은 10만5000원의 고가 요금제로 가입돼 있다는 점이었다.

A씨는 “아무것도 모르신다고 87세 할머니에게 10만원대 기기를 29만원에 사게 하고 요금제는 10만원이 넘는 거로 넣어놨다”며 “인터넷도 사용하시지 않는데 데이터 100G 요금제가 뭐가 필요해서 가입하게 만든 건지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할머니는 인터넷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에게 데이터 100G 요금제가 뭐가 필요해서 이렇게 가입을 하게 만든 건지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그는 “할머니가 어머니와 함께 동네 대리점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하신 것 같다”며 “어머니는 3달 동안 7만원대가 나오고 이후 2만원대가 나온다고 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선택약정 25% 할인에 기초연금 수급자 할인을 만 몇천원 정도 받는 것 같다”며 “요금제를 바꾸지 않으면 매달 요금제 6만원대에 기기값이 할부로 2만원대가 나가 합쳐서 9만원대를 계속 내야 할 것 같다”고 답답해 했다.

A씨는 “지난 6월 10일 개통 후 두 달 정도 지났는데 지금 낮은 요금제로 바꾸면 문제없을까요”라며 “이 사람들에게 페널티를 줄 방법이 없을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A12에 10만원 요금제는 날강도” “어떻게 할머니를 상대로 그러냐” “정말 화가 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함께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A씨에게 ‘이동전화 불공정행위 신고센터’에 신고할 것을 권유했다. 또 기기를 제값 다 주고 샀기 때문에 요금제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으니 당장 요금제를 하향 조정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