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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방주 급’…강남 물난리 속 홀로 멀쩡한 이 곳 [영상]

서초구 청남빌딩 2m 높이 ‘방수문’ 또 화제
2011년 홍수 때도 주목…이후 방수문 더 보강
“1994년 준공 이후 수해 피해 없었다”

8일 폭우로 강남역 일대가 물에 잠겼지만 방수문이 설치된 청남빌딩은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8일부터 이틀째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의 고질적인 침수 지역인 강남 일대가 물에 잠긴 가운데 침수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한 빌딩이 주목받고 있다.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폭우도 견뎌낸 그 문’ ‘유명한 강남역 홍수 방어막 최신’ 등의 제목을 달고 하나의 영상이 퍼졌다.

영상 속 건물은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인근에 있는 청남빌딩이다. 당시 지하철 강남역 출구 주변은 폭우로 인도와 차도가 모두 물에 잠긴 상황이었다. 영상 속에서 승용차 한 대는 완전히 침수된 모습이고, 물 위를 떠다니는 물건 등도 보인다.

그런데 강물과도 같은 침수 현장에 서 있는 청남빌딩은 물막이 용도인 방수문을 경계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었다. 성인 남성 키 높이의 방수문 안쪽으로는 빗물이 전혀 들이닥치지 않아 문밖과 완전히 대비됐다.

건물 안에 있는 건물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방수문 뒤에서 물바다가 된 바깥 상황을 구경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8일 폭우로 강남역 일대가 물에 잠겼지만 방수문이 설치된 청남빌딩은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건물은 2011년 7월 집중호우로 강남 일대가 잠겼을 때도 이번처럼 침수 피해를 보지 않아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길이 10m, 높이 1.6m였던 방수문은 2013년 보수 공사로 한층 더 높아졌고 견고해졌다. 현재 방수문의 높이는 2m에 달한다.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는 높이로 보강된 근황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21세기 노아의 방주”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청남빌딩은 1990년대 초반 건물을 신축하면서 야간 주차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유압식 문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과거 건물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고급 차들이 물에 잠기는 수해로 30억원 상당의 피해를 본 적이 있어 방수문을 설치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건물주 측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는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건물 관계자는 “건물을 처음 지을 때부터 침수 피해를 염두에 두고 방수문을 설치했다”며 “1994년 준공 이후 수해 피해를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8일부터 강남구와 서초구 지역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강남구는 116㎜, 서초구는 110㎜에 달했다. 강남 지역의 시간당 최대 강우 처리 용량 85㎜를 훌쩍 넘어선 수치이며, 150년 빈도의 폭우에 해당한다.

특히 강남역 일대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 침수 지역으로 꼽힌다. 주변보다 10m 이상 지대가 낮아 서초와 역삼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이는 항아리 지형인 데다 반포천 상류부의 통수능력 부족 등으로 인해 침수가 잦았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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