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터 ‘비키니맘’ 불편한 제가 유교걸인가요? [사연뉴스]

물놀이터 온 엄마들 복장에 온라인서 갑론을박
“휴양지도 아닌데 눈살 찌푸려지는 복장 많다”
VS “물놀이터도 수영장, 비키니 문제 없다”

7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 해양누리공원 물놀이장을 찾은 시민이 시원하게 물놀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찌는 듯한 무더위에 물놀이터를 찾는 아이들과 부모가 많을 텐데요. 물놀이터는 보통 아파트 단지 앞 혹은 동네 근린공원 내에 있어, 쉽게 오갈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물놀이터 수가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더욱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게 됐는데요. 물놀이터를 방문하는 일부 엄마들의 옷차림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9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물놀이터 엄마 옷 의견 궁금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씨는 “올해 동네 야외 물놀이장이 많이 개장했다”면서 운을 뗐습니다. 그는 “우리 동네에도 바닥 분수 물놀이터 등이 많은데 그중에 좀 규모가 큰 곳이 있다”며 “야외 풀장도 있는데 대부분 아이를 많이 데리고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캡처 화면.

A씨는 “어떤 엄마가 요가복 느낌의 상의인데 가슴이 반 정도 보이게 파인 민소매 비키니 느낌의 옷을 입었다”며 “말랐는데 가슴도 크고 부러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초등학생 이상 되는 아이들과 아빠들도 많았는데 좀 민망하긴 했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물론 복장은 자유지만 제가 유교걸인지 다른 분들 의견이 궁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유교걸은 지나친 노출이나 문란한 사생활에 거부감을 가지는 전통적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을 의미하는 유행어입니다.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캡처 화면.

A씨와 비슷한 문제를 고민하는 글들은 다른 온라인커뮤니티에서도 다수 올라왔습니다. 한 지역 맘 카페에는 ‘동네 물놀이터에 비키니 입고 비치는 얇은 비치가운만 입고 오는 엄마들’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을 쓴 B씨는 “휴양지가 아니다. 애들 노는 곳에 눈살 찌푸려지는 엄마들 복장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B씨는 “심지어 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터에도 그렇다”면서 “거기에다 맥주판 벌이고 애들은 신경도 안 쓰고 노는 부모님들 진짜 비매너”라고 말했습니다.

7일 오후 광주 서구 상무시민공원물놀이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사연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물놀이터도 수영장이므로 비키니를 입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수영장에서 수영복 입는 걸 지적하는 게 웃기다’ ‘본인은 비키니를 입을 몸매가 되지 않으니 저렇게 질투하는 것 같다’ ‘어차피 물에 다 젖을 건데 꽁꽁 싸매고 가는 것도 이상하다’ ‘아이 있는 엄마들은 비키니 입으면 안 되는 법이라고 있는 건가’ ‘외국 나가면 비키니 입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엄마들 많은데 아무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다’ 등의 의견을 보였습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물놀이터 분위기 자체가 노출을 많이 하는 분위기가 아니므로 비키는 오바다’ ‘아빠들도 많이 오는 곳인데 굳이 아이 엄마가 비키니로 시선을 끌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요새는 초등학생들도 성에 눈을 뜨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비키니를 더 민망해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무더위를 피해 너도나도 물놀이터를 많이 찾고 있는데요.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물놀이터 복장이 논쟁거리로 떠올랐습니다. A씨와 B씨는 비키니가 부적절한 복장이라고 생각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묻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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