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새벽 1시 “도와주세요”… 작은 영웅들, 산사태 막았다 [아살세]

KBS 화면 캡처

“산사태로 인해 산책로에 물이 차오르니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민분들은 도와주세요.”

9일 새벽 1시. 경기도 의왕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실의 긴급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아파트 인근 모락산의 흙이 내려오면서 산책로가 물에 잠기고 있었습니다. 물길이 막혀 그대로 뒀다가는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KBS 화면 캡처

깊은 새벽인데 과연 도움을 주러 나오는 주민들이 있었을까요. 방송을 들은 한 주민은 급히 현장을 향하면서 “다음 날 출근하는 분들이 많아 나오는 분들이 별로 없을 텐데”라고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가보니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미 30~40명의 주민들이 현장에 와 있었던 겁니다. 그것도 고무장갑을 끼거나 쓰레받기를 손에 들고서 만반의 준비를 한 채로 말이죠.

이들은 곧 돌과 흙을 치우기 시작했고, 상황은 금세 마무리됐습니다. 이 같은 장면은 한 시민이 KBS에 제보한 글과 영상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 영상을 제보한 시민은 “평일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 많은 분이 모여 도움을 준 장면이 따뜻해서 제보해 본다”고 했습니다.

경기도는 전날 오전 9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1단계 체제로 운영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호우경보 발효 지역이 확대되자 비상 2단계 체제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는 산사태 우려 지역 345곳, 침수 우려 도로 71곳 등을 대상으로 예방관찰 활동을 강화하고 피해 지역은 현장 점검할 방침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