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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신림동 방문에…‘멘토’ 신평 “누추한 곳” 실언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반지하 주택에서는 발달장애 가족이 지난밤 폭우로 인한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꼽히는 신평 변호사가 윤 대통령의 반지하 침수 사망사고 현장 방문에 대해 “누추한 곳에 잘 찾아간 것”이라는 실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신 변호사는 9일 방송된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기록적인 폭우에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고, 자택에서 고립됐다는 얘기도 있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동의하기 어렵다”며 “그러면 대통령이 수해 현장을 찾아서 밤새도록 다녀야 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렇게 하면 국정이 마비돼 버린다”면서 “또 대통령이 나갈 때마다 수행과 경호가 따르다 보면 오히려 복구 업무를 방해하게 된다. 그런 상황을 가지고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비판거리를 찾기 위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래도 간밤에 노란 잠바 입고 민생을 챙기는 모습이라도 좀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신 변호사는 “그래도 (오늘) 수해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곳을 찾아서 누추한 곳에 가서 관계자들도 위로하시고 그런 건 아주 잘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 일가족 사망 현장을 찾은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누추한 곳’이라는 표현을 두고 서민의 주거 환경을 비하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진행자 주진우 기자는 논란을 의식한 듯 인터뷰 후미에 “아까 변호사님께서 신림동 수해 현장 방문에 대해 누추한 곳이라고 언급했는데 그 단어는 조금 그렇다. 적절하지 않아서 변호사님과 여기 방송에서 고치겠다”고 했다.

지난해 7월 만난 신평 변호사(왼쪽)와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한편, 신 변호사는 이날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내분이 수습되면 30~40%의 지지율은 충분히 확보되지 않겠는가”라며 “윤 대통령이 우리 사회를 바꾸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여주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서는 “우선 인사 실패, 야당의 절대 우위의 의석수,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세계적인 경제 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국민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면이 있다”며 “윤 대통령이 정치 신인으로서 경륜이 아직 부족하고 좋은 가정, 훌륭한 부모 밑에서 살아온 까닭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 모순된 구조에 대한 감수성이 좀 약한 것 아닌가, 그런 면에서 인사 실패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성공 신화에 젖어 있는 것이 아닌가. 검찰에서 내가 몇 기수를 앞서서 검찰총장이 되고 하는,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배치해서 그렇게 조직을 잘 관리해서 지금까지 누구보다도 뛰어난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에 조금 자만하신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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