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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尹, 아파트서 전화로 국가재난 총관리? 궤변”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정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도권 폭우 사태 첫날 윤석열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에서 전화로 상황 지시를 내린 것과 관련해 “아파트에서 어떻게 국가 재난을 관리하고 (상황이) 그게 장악될 수가 있느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정말 궤변도 그런 궤변이 더 이상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침수 때문에 못 갔다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히 중요한 경호상의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대통령의 이동 동선은 항상 복수로 준비돼야 하는데 대통령이 어디로든 이동을 못 하게 갇혀 있었다는 것은 경호상의 심각한 사건이 생긴 것이다. 경호처장 경질 사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헬기가 뜨는데 주민들이 시끄러울까 봐 못 했다는 그 자체는 말이 안 된다”며 “국가 재난 상황 때문에 헬기 뜨는 것이면 당연히 주민들이 환영한다. 일하러 가신다는데”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빌라를 방문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대처 역량이 떨어질까봐 못 갔다는 게 정말 말도 안 되는 궤변이다. 이런 변명을 하는 게 좀 부끄럽지 않은지 저는 되묻고 싶다”며 “경호상의 문제 또는 의전이 과할 게 걱정이 됐다고 하면 안 하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기본적으로 일을 하시려면 위기관리센터로 가셔야 된다. 위기관리센터를 장악해서 우선 첫 번째는 상황을 장악하는 것”이라며 “위기관리센터는 전국에 240여개의 시군구를 연결할 수 있다. 서초동 아파트에서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신도 아니고 전화기 몇 대 가지고. 아마 서초동 아파트에는 비화전화기라고 해서 도청이 안 되는 전화기 몇 대 정도가 있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며 “그런데 전화기 몇 대로 어떻게 재난 상황을 총관리하고 점검한다는 게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질타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종로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중대본 상황실)을 찾은 데 대해서도 “중대본 상황실에 갈 때는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관련 부서장이나 현장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메시지를 내는 차원에서 가는 것이고, 위기관리센터는 말 그대로 상황이 총집결되는 곳”이라며 “전쟁이 났으면 장수는 전쟁터에 있어야지 왜 집에 있느냐”고 꼬집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윤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2019년 강원도 산불 사태를 거론하며 “저녁 7시쯤 불이 나서 확산되는 걸 보고 위기 대응 경보가 발령되자마자 청와대의 위기관리센터 전 직원은 비상 대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밤) 11시쯤 안보실장 주재 긴급회의가 열렸고, 11시15분쯤에 대통령의 첫 공식 지시 사항이 나갔다. 그리고 밤 12시를 넘긴 새벽 0시20분에 대통령 주재 NSC 회의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가 모든 걸 잘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하나 중요한 건 문재인정부는 국민 안전에 관해서는 과할 정도로 했다. 그래서 재난 상황과 재난 현장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즉시 반응하셨다”고 했다.

윤 의원은 “긴급한 대통령 주재 회의를 왜 소집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있다”며 “대통령의 판단이 다를 수는 있지만, 위기관리센터장이나 안보실장 등의 참모들이 이런 경우에는 대통령께 ‘대통령 주재 회의를 하셔야 된다’고 진언을 해야 되는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내부 논의 과정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만약 그런 식의 주장과 건의가 있었는데 묵살했다고 그러면 대통령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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