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판다”던 머스크, 테슬라 주식 9조원치 또 매도

매도 기간, 940달러 찍고 하락한 날과 일치
“더는 팔 계획 없다” 트윗 99일째부터 매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 5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의상 연구소 설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 메트 갈라에서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8월 들어 9조원어치의 자사 주식을 매각했다. SNS 플랫폼 트위터 인수를 위해 테슬라 주식 5조원어치를 매각하고 “더는 팔 계획이 없다”고 말한 건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이었다. 3개월여 만에 발언을 뒤집고 테슬라 지분을 또 줄였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9일(현지시간) “머스크가 68억8000만 달러(약 9조65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 792만주를 매각했다”며 “머스크의 거래가 지난 5일부터 이날 사이에 발생했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설명을 인용했다. SEC 자료를 보면 머스크는 평균 868달러 선에서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20일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확인한 뒤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1일 시초가에서 900달러 선을 탈환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상승장은 계속되지 않았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했던 지난 4일, 테슬라 주가는 940.82달러에서 고점을 찍고 하락 전환했다. 이후 8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마감 종가는 850달러다.

머스크는 지난 4월 27일 약 440만주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는 내용의 서류를 SEC에 제출했다. 매각 시점은 같은 달 26~27일이다. 당시 990달러대였던 테슬라 주가는 돌연 870달러 안팎까지 내려갔다. 같은 달 26일 하루에만 12.18%나 폭락했다.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 매각을 놓고 트위터 타임라인이 들끓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자신의 테슬라 주식 매도를 언급한 한 이용자의 트윗에 지난 4월 28일 댓글을 달고 “오늘 이후 테슬라 주식 매각 계획은 없다”고 적었다.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사실을 인정하는 동시에 추가 매도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셈이다.

머스크의 약속은 정확히 99일째인 지난 4일에 깨졌다. 머스크는 최근 10개월간 테슬라 주식 320억 달러(약 41조91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추산된다. 그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이제 1억5500만주로 줄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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