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난리” 전한 외신…다시 언급된 ‘banjiha’

주요 뉴스로 서울·수도권 호우 피해 전한 외신
인명피해 발생한 반지하 주거 형태 설명하며
영화 ‘기생충’ 배경 반지하 언급

지난 8일 폭우로 서울 관악구의 한 빌라 반지하가 침수돼 일가족 3명이 갇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9일 오후 해당 빌라 주차장에 물이 차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 8일부터 이틀에 걸쳐 서울과 수도권을 강타한 초유의 집중호우에 대해 주요 외신들도 ‘기록적 폭우’(record rainfall)이라며 주요 뉴스로 다뤘다. 외신들은 반지하 주거 형태에서 특히 피해가 집중됐던 점을 전하면서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반지하(banjiha)’를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서울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것에 대한 워싱턴 포스트 보도. 워싱턴포스트(WP) 캡처

9일(현지시간) BBC, 뉴욕타임즈(NYT), 워싱턴포스트(WP), AFP, 로이터 통신 등은 서울과 인천∙경기 등 한반도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record rainfall)가 왔다면서 “80년 만에 가장 높은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도로와 지하철역이 침수되고 도시가 정전됐다”고 전했다.

영화 '기생충' 속 한 장면. 사진. CJ ENM

외신들은 이번 폭우에 반지하 주택에서 3명이 사망한 사실을 전하면서 반지하 주거 형태에 대해 따로 설명했다. 영어로 ‘semi-basement’(절반 지하층) 또는 ‘Underground apartment’(지하 아파트)라고 풀어 쓰거나 한국어 발음을 로마자 알파벳 그대로 옮긴 ‘banjiha’라고 표현하면서 영화 ‘기생충’의 배경이었다고 설명하는 식이었다.

NYT는 이번 폭우에 반지하 주택에서 3명이 사망했으며 서울의 반지하 거주민 중에는 빈곤층이 많다는 과거 기사를 함께 소개했다. 당시 기사에서는 영화 ‘기생충’의 배경으로 반지하 주거 형태가 활용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반지하 주택을 영화 ‘기생충’의 배경이었다고 설명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반지하 침수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서울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것에 대한 BBC 보도. 우리나라 주거 형태와 관련해 'banjiha'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오른쪽). BBC 캡처

BBC는 서울 남부에서 폭우로 인명피해가 났다고 보도하면서 “그간 서울에서 홍수에 피해를 봤던 ‘반지하’로 알려진 ‘절반 지하층’에 대한 우려가 커진 터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사고를 전하며 “이들은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나온 ‘반지하’(banjiha)에 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 속 주인공 가족이 폭우가 쏟아지자 집 안의 물을 퍼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AFP는 피해 규모가 컸던 서울 강남에 주목했다. 매체는 강남이 인기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속 지명인 것을 언급하며 “서울 남부의 호화스럽고 부유한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강남의 한 직장인 말을 인용한 AFP는 “경제의 중심지로 발달한 강남이 자연재해에 취약한 사실이 아이러니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서울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것에 대한 로이터통신 보도. 로이터 캡처

외신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기록적인 폭우가 계속될 것을 우려했다.

로이터는 “서울 등 중부지방에 10일까지 더 많은 비 예보가 있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면서 강우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집중호우가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P도 “이 같은 폭우현상은 기후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따뜻한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품게 돼 더 많은 강우량을 생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노혜진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