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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일본제국령” 애플 ‘역사 왜곡’ 하루 만에 정정

반크 “애플, 공신력 있는 정보도 활용해야”

애플 시리를 통해 '한국'을 검색한 결과 "일본 제국령 조선"이라고 표기돼(사진 왼쪽)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다. 10일 해당 검색 결과는 수정됐다. 반크 제공

애플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소프트웨어 ‘시리’가 한국을 “일본 제국령 조선”이라고 소개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지 하루 만에 표기 정보를 수정했다.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애플이 정보 출처를 오픈백과인 위키피디아(위키백과)로 정해놓은 만큼 재발 우려는 여전하다. 애플이 공신력 있는 정보를 교차 검증해 표기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시리를 실행시킨 뒤 “한국에 대해 알려줘”라고 질문하면 “오늘날에는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이르는 말이다”라는 식의 설명이 나온다. 전날까지만 해도 시리는 “현대사에서는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일본 제국령 조선을 이르는 말이다. 근현대사에서 한국은 고종이 수립한 대한민국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라고 표기했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주권을 되찾은 한국을 무시하고, 여전히 식민지 시절 인식이 반영된 설명이 나오면서 애플은 역사 왜곡 논란이 휩싸였다. 민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애플 측에 시정을 요청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 역사 왜곡 논란이 일어난 지 하루 만에 시리를 통해 표기되는 정보가 수정됐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애플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한 나라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왜곡된 내용을 반영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향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있다. 애플 측은 전날 논란이 된 설명의 출처를 온라인 오픈백과인 위키피디아 밝혔다. 위키피디아는 오픈백과 형식이라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누구나 문서를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문서 훼손’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일부 네티즌들이 이미 정립된 정보를 정상적이지 않은 형태로 변경하거나 왜곡된 정보로 변질시키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2021년 9월 22일 한 익명의 사용자는 위키백과의 ‘한국’ 문서 내용을 수정하며 “일본 제국령” 등의 표현을 넣었다. 다른 이용자가 다시 내용을 수정하면서 해당 내용은 사라졌다. 하지만 시리가 이 과거의 문서 내용을 선택한 뒤 검색 결과로 표기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서 훼손이 발생한 정보인 경우 현재 애플의 정보 표기 방식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공공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애플 측이 공신력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이 나온다. 박 단장은 “구글의 경우 검색어에 대한 설명을 보여줄 때 위키피디아뿐 아니라 미국 정부 및 여러 자료를 취합한 결과를 표기한다. 애플도 왜곡된 내용이 제공되지 않도록 교차 검증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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