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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년+하루 만에 ‘야구神’ 재림… 오타니 MLB 역사썼다

AFP연합뉴스

‘야구의 신’ 베이브 루스는 1918년 8월 8일(현지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투수로서 10승을 거뒀다. 루스는 그해 두 자릿수 승리 및 홈런(13승-11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04년, 그리고 하루가 흐른 2022년 8월 9일 MLB 역사상 두 번째로 한 시즌에 두 자릿수 승리·홈런을 달성한 선수가 탄생했다. 일본의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다.

‘이도류’ 오타니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2 MLB 오클랜드 에슬레틱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시즌 10승(7패)을 거두며 104년 만의 대기록을 세웠다. 타석에서도 홈런 1개를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석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자축했다. 오타니의 활약으로 에인절스는 5대 1로 승리했다.

오타니는 MLB 진출 5시즌 만에 10승 고지를 밟으며 ‘전설’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8년 4승 2패, 2020년 1패를 기록한 오타니는 2021년에는 9승 2패, 홈런 46개를 기록했으나 막판 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대기록 작성을 미뤘다.

올 시즌은 대기록 작성이 보다 수월한 듯 보였다. 두 자릿수 홈런은 개막 후 49일 째인 5월 29일에 달성했고, 승리도 지난달 14일 9승을 거뒀다. 하지만 3연속 고배를 마시며 3전 4기 끝에 두자릿수 승리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이날 160㎞ 가까운 강속구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상대 투수들을 요리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3회 2사 1·3루 상황에서 범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타구가 이틀 전 상대투구와 충돌했던 왼쪽 발에 맞아 괴로워하며 벤치로 갔다. 부상이 우려됐으나 오타니는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다. 불펜진도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오타니를 서포트했다.

루스는 1918년 투수로 13승 7패 방어율 2.22, 타자로는 홈런 11개, 61타점, 3할 타율을 기록했다. 1차 세계대전 영향으로 95경기만 출전한 가운데 달성한 기록이다. 1919년 루스는 29개 홈런을 쳤지만 투수로서 9승에 그치며 2년 연속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홈런 기록은 놓쳤다. 1920년부터는 타자에 전념했다. 루스 이후 기록에 가장 가까웠던 선수는 웨스 페럴로 1931년 22승 9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104년 만의 대기록 외에도 여러 기록을 썼다. 9일 현재 25홈런으로 MLB 145년 역사에서 한 시즌 10승-2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이날 홈런으로 MLB 통산 홈런 118개를 기록하며 스즈키 이치로(117개)를 제치고 일본 선수 중 역대 2위에 올랐다. 1위는 마쓰이 히데키(175개)다.

이날 삼진 5개를 잡아 미일 통산 1000 탈삼진을 달성했고, 이번 시즌 탈삼진을 157개를 기록해 자신의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오타니의 활약 배경에는 피지컬 향상이 있다고 일본 NHK방송은 전했다. NHK는 “이번 시즌 오타니는 직구, 슬라이더, 스플리터 구종으로 2~4㎞ 구속이 오르고 있다”며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8년 9월 오른팔꿈치 토미 존 수술 이후 3년이 지나 불안함 없이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약점이던 원정 경기도 극복 조짐이 보인다. NHK는 “지난 시즌 오타니는 홈에서 6승 0패, 방어율 1.95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원정에서는 3승 2패, 방어율 5.02를 보였다”며 “이번 시즌도 원정에서 대량 실점하는 경기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5승 3패, 방어율 3.18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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