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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반도체법’ 서명한 날… 삼성전자 6만원 붕괴

미국→한국→대만 반도체주 줄줄이 약세
‘3국 대장’ 삼성전자·엔비디아·TSMC 하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반도체 산업육성법’ 서명을 위해 참석한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사우스론 단상에서 기침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육성법’에 서명했지만, 한국 미국 대만의 반도체 관련주는 자국 증권시장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다시 ‘5만전자’로 전락했다.

삼성전자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50% 하락한 5만9100원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4일 5만7500원을 기록한 뒤 6만원 선을 회복했지만 1달여 만에 다시 5만원대로 내려갔다. 장중 한때 5만8600원까지 밀렸다.

코스피의 다른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는 3.47% 떨어진 9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4일의 8만9100원을 찍은 뒤 1달여 만에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섹터의 약세는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22.58포인트(0.90%) 떨어진 2480.88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관(1479억원)과 외국인(1159억원)의 순매도로 약세를 나타냈다.

반도체주의 약세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자국 증권시장에서 1.96%나 떨어졌고, 앞서 이날 오전 5시 마감된 미국 뉴욕증시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57%나 급락했다.

한국 미국 대만 반도체 섹터의 동반 하락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다소 민망한 상황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지정학적, 경제적 위협을 견제하기 위한 반도체 산업과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반도체 산업육성법’을 이날 공포했다.

이 법안은 미국 반도체 산업 발전과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2800억 달러(약 367조원)를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 지원금 390억 달러, 연구 및 노동력 개발금 110억 달러, 국방 관련 반도체 제조 지원금 20억 달러를 명시하고 있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해외 기업은 25%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같은 미국 반도체 기업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망치를 하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3.97%, 마이크론은 3.74%, AMD는 4.53%씩 하락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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