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박원순 모티브 논란… “드라마는 창작물로 봐야”

사진=ENA 제공

정상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때아닌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 드라마의 최신 에피소드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의도적으로 모티브화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다. 전문가들은 드라마를 보고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일부의 추측이 과도하게 문제시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창작 활동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지나친 확대 해석도 경계했다.

지난 4일 방영된 ‘우영우’의 12화에는 인권 변호사 류재숙(이봉련)이 등장했다. 극 중 미르생명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했다. 사내부부 직원을 희망퇴직 대상자로 삼고, 여성 근로자의 희망퇴직을 종용했다. “사직하지 않으면 남편이 무급휴직 대상자가 된다”는 강압적 요구에 여성 근로자들이 소송을 제기했고, 류재숙이 변호를 맡았다. 방송분은 제작진도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낳았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류재숙이 박 전 시장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드라마가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화에 등장한 인권 변호사 류재숙(가운데). ENA 제공

제작진은 9일 “12회 에피소드 역시 다른 회차와 동일하게 사건집에서 발췌한 내용”이라며 “특정 인물과 무관하며, 지나친 해석과 억측은 자제해 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드라마가 특정 정치인을 옹호했다는 추측으로 비난을 받는 건 이례적이다. 드라마 ‘설강화’ ‘철인왕후’ ‘조선구마사’ 등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경우였다. ‘편의점 샛별이’는 지나친 선정성 때문에 비판을 받았고 ‘태종 이방원’은 촬영 과정에서 동물 학대 의혹이 불거져 제작진이 사과했다.

연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데도 논란이 생기자 제작진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일부 전문가는 창작물인 드라마를 정치적 논란거리로 삼는 현상에 제동을 걸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드라마는 하늘아래 새로운 게 아니라 현실에 있었던 무수한 이야기에 메시지를 담아 작가의 뜻을 전달한다”며 “드라마를 창작의 영역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나친 비난과 추측으로 공격하며 제작 활동에 과하게 영향을 미치는 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화 콘텐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봤다. 윤석진 드라마 평론가는 “사실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기보다 보는 사람이 그렇게 느낀다면 그것도 하나의 의견이고 해프닝으로 볼 수 있다”며 “오히려 지나치게 담론화하는 게 또 다른 정치적 논란을 낳을 수 있다”고 전했다.
황진미 드라마 평론가는 “드라마가 인기 있으면 부차적인 해석과 분석, 패러디 등이 자연스럽게 생긴다”며 “시청률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라 일부 집단의 해석에 불과한 것을 과대평가해 공론화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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