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된 남성, 숨진 채 발견

8일 밤 지하주차장 방문했다가 급류 휩쓸려 실종

10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119 특수구조대원 등이 폭우로 휩쓸린 실종자들을 찾는 작업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의 차량이 침수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 지하 주차장을 찾았다가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던 실종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서초구 강남빌딩 지하에서 4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발견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서초소방서는 지난 8일 A씨가 실종됐다는 동료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같은 날 오후 10시59분쯤 출동했다. 이후 다음날 오전 2시부터 현장에서 수중펌프를 동원해 주차장 물을 빼내면서 진입과 수색을 시도했지만 계속된 폭우와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빌딩은 지상 21층, 지하 6층 규모로 주차장 총면적은 1만2000㎡에 이른다.

소방 당국은 수색 작업 막바지인 오후 3시쯤 배수펌프를 여러 대 설치한 뒤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소방대원 등 구조인력 총 72명이 투입돼 지하 6층∼지하 2층에 들어찬 물을 빼내면서 인명 수색을 해 오던 중 지하 2층과 지하 3층 사이의 방화셔터 인근에서 A씨를 발견했다.

조현준 서초소방서 홍보팀장은 상황 브리핑에서 “방화셔터는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내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셔터가 내려가서 실종자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은 아니고, 휩쓸려간 다음에 셔터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배수펌프가 부족해 배수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전날엔 방화셔터 앞까지 인명 수색을 했으나 셔터가 닫혀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오늘 셔터를 제거한 뒤 직접 사람이 들어가 구조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남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서초구에서만 총 4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수색 이틀째인 전날 오후 3시3분쯤 맨홀에 빠진 남매 중 40대 남성을 실종 장소에서 1.5㎞ 떨어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했다.

이 남성과 함께 맨홀에 빠진 50대 여성, 릿타워 지하 1층 계단에서 떠내려간 50대 남성에 대한 수색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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