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했다” 세계 최대 고인돌 훼손에…김해시장 사과

정비사업 중인 김해 구산동 지석묘. 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로 평가받는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고인돌·경남도기념물 제280호)가 정비공사 도중 훼손된 것에 대해 홍태용 경남 김해시장이 “무지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홍 시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절차에 관심을 덜 가졌다. 세계 최대 고인돌 정비 사업을 하면서 고인돌 주변 박석(바닥돌)의 중요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인돌 외에 박석까지 문화재여서 문화재청과 의논하고 허락을 받았어야 했는데 김해시가 임의로 해석해 그렇게(훼손) 됐다”면서 “문화재청과 협의해 박석 아래 등에 대한 발굴조사를 다시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계획대로라면 8월에 구산동 지석묘 정비를 마무리하는데 발굴조사를 다시 하게 되면 정비사업이 1년가량 늦어질 수 있다”며 “김해시가 실수한 부분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이 뼈아픈 교훈이 됐다”며 “김해시에 있는 가야 시대 문화재 등 지정문화재 전반에 대해 점검 시스템 등을 갖추겠다”고 전했다.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는 2006년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사업 당시 발굴된 유적이다. 상석(윗돌)의 무게만 350t에 달하며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묘역시설이 1615㎡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지석묘로 평가받는다.

2006년 발굴 당시에 김해시는 예산과 발굴 기술의 부족으로 지석묘에 흙을 덮어 보존해왔다. 이후 김해시는 2020년 12월부터 16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석묘 정비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공사가 묘역의 박석을 빼 다시 박아 넣고 하부 문화층을 건드려 원형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장문화재가 있는 지역은 원형 그대로 보전돼야 한다는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다. 또 매장문화재의 경우 발굴에 있어 문화재청과 별도의 협의를 해야하지만, 김해시는 이 과정 역시 거치지 않았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 5일 현장 조사를 통해 훼손 범위와 상태를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 문화재청은 훼손 등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 조사를 하고,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서민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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