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숫대야 들고나온 주민들…맨손으로 아파트 침수막았다

1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폭우가 쏟아지던 밤, 청주시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합심해 침수 피해를 막은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1분쯤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앞 도로가 허리 높이까지 침수됐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주민 10여명은 주차장 침수를 막기 위해 바가지와 양동이, 세숫대야를 들고나와 빗물을 퍼내고 있었다. 주차장 입구에 차수막을 설치하고 모래주머니를 맨손으로 쌓기도 했다.

물 퍼내는 아파트 주민들. CJB 청주방송 캡처

소방당국도 배수 작업을 지원했다. 다행히 지하주차장으로 물이 넘치지 않았고 도로 위 빗물이 빠지면서 오후 11시쯤 상황은 종료됐다.

이 지역은 청주 상습 침수지역으로 꼽힌다. 이 아파트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2017년 7월 16일 지하주차장 2층까지 물이 차면서 차량 수십대가 침수됐고 1주일간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기는 등 침수 피해가 났던 곳이다.

1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시민들과 소방당국이 도로에 찬 물을 빼내고 있다. 연합뉴스

청주에는 지난 8일 새벽부터 11일 오후 4시까지 300.9㎜의 비가 내렸다. 이번 폭우로 복대동 일대 상가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청주시는 이 지역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2019년 12월부터 시간당 90㎜ 이상 단위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하수관로를 정비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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