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점검 갔다 ‘인분’ 보고 경악…난리난 입주예정자들

“천장 기우뚱, 마감 처리도 안돼” 부실 공사 문제 제기도

부산의 한 신축아파트 사전점검 당시 승강기 샤프트쪽에 발견된 인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오는 9월 입주가 예정된 부산의 한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인분이 발견되고, 천장 수평이 맞지 않는 등 각종 하자가 포착돼 입주예정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7년 만에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에 당첨됐다는 입주예정자 A씨는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대형 건설업체가 지은 신축 아파트의 문제점을 고발했다. 다음 달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는 약 900세대 규모로, 지난 6~7일 이틀간 입주 전 사전점검이 진행됐다.

사전점검을 위해 휴가를 내고 아파트를 찾은 A씨는 경악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창문 유리가 누락되거나 창문 자체가 빠져있고, 천장 수평도 맞지 않고, 마감처리도 되지 않았으며, 욕조는 깨진 상태였고, 폐자재로 수챗구멍이 막혀 있었다. 복도 한쪽에는 인분으로 추정되는 오물까지 놓여있었다.

부산의 한 신축아파트 사전점검에서 발견된 천장 수평 불량.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요즘 핫한 이슈였던 것처럼 여기도 똥 싸놓고 치우지도 않고 점검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이게 (공사를) 다 해 놓고 사전점검하는 건지, 하다 말고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하자가 너무 많았다, 입주자 단체 대화방은 난리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폭염 경보에 에어컨 작동도 되지 않아 암 수술한 70대 조합원은 열사병에 119 실려 갔고, 출산 몇 달 지난 갓난아이 엄마도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사전점검이 이뤄졌던 7일 오후 2시쯤 40대 여성이 무더위 탓 어지러움을 호소해 119구급대가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들 역시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아 탈수 증상을 보여 하자점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해당 건설업체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의 한 신축아파트에 방치된 공사장 쓰레기(왼쪽 사진)과 욕조 수챗구멍을 막은 폐자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경기도 화성시 한 신축 아파트 세대 내 천장 위에서 인분이 발견되면서 건설 현장 작업자들이 중간 층수를 일명 ‘똥방’으로 정해 대소변을 해결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었던 터라,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한 입주예정자는 “아무리 그래도 인분이 웬 말이냐”며 “소문대로 중층 이상 세대에서는 마음대로 대소변을 처리한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했다.

건설업체 측은 “아파트에서 사전점검 이후 접수된 하자 신고가 다른 신축 현장과 비교해 특별히 많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사전점검 기간에 지적된 미비 사항은 준공 전까지 책임지고 완료하겠다”고 부산일보를 통해 밝혔다.

인분이 발견된 데 대해서는 “세대 내가 아닌 승강기 샤프트 쪽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현장 작업자가 그렇게 한 게 맞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수조사를 통해 다 치워서 이제 그런 것들은 일절 없을 것”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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