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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새 기회 주셔서 감사, 열심히 뛰겠다”

글로벌 현장 경영 본격화 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광복절 특별사면으로 12일 복권이 결정됐다. 경영활동의 걸림돌이 사라진 이 부회장은 본격적인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부회장 복권이 결정되면서 삼성 내부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중 갈등 고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복합 위기가 가중된 상황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 줄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빠른 시일 내로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추진 중인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건설 상황을 점검하고, 미국 내 주요 인사들을 만나 반도체 협력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단, 복권이 되더라도 매주 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출장 시기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이 부회장은 전문 경영인들과 소통을 늘리며 경영 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모습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사장단과 주기적으로 만나며 ‘초기술 격차’ 등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공언한 ‘3년 내 의미 있는 인수합병(M&A)’도 이 부회장의 복권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그동안 내부적으로 여러 건의 M&A를 검토해 왔으나, 최종 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올해 연말 인사를 통해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부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 동일인으로 지정하면서 공식적으로 총수가 됐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로 재판을 받으면서 그동안 회장으로 승진을 하지 않았다. 이번 복권으로 사법리스크가 일단락한 만큼 회장 취임을 할 여건이 갖춰진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삼성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계열사간의 유기적인 협력과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를 지나면서 미래전략실을 해체했기 때문에,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게 미래전략실의 부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삼성 관계자는 “회장 승진 및 조직개편은 장기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당장 구체적으로 말할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복권이 됐지만, 다른 재판을 계속 받아야 하는 건 이 부회장에게 부담이다. 이 부회장은 계열사 부당 합병과 회계 부정 의혹을 둘러싼 재판에 참석해야 한다. 매주 1~2회 피고인 자격으로 재판에 직접 출석해야 하는 데다,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취업 제한 등 경영 활동에 따른 제약이 다시 발생할 우려도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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