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원수님 고열 앓아”…눈물 쏟는 北관리들 [영상]

지난 10일 열린 북한 전국비상방역회의 연설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열 소식을 전하자 관객석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이터 유튜브 영상 캡처

“이 방역 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소식이 전해진 순간, 북한 고위 관리들이 일제히 눈물을 터뜨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고열 속에 심히 앓았다”며 김 위원장의 코로나19 감염을 시사했다. 그는 “이런 원수님이 계시기에 우리는 이 사선의 고비를 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공개 연설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 부부장의 이런 발언은 김 위원장이 이른바 ‘유열자’(발열자)였다고 공식 석상에서 밝힌 것이어서 이목을 끌었다. 코로나 사태 속에 기밀 중의 최고 기밀인 최고지도자의 건강 상태에 대해 북한이 공개적으로 직접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당시 현장 상황을 담은 영상에는 회의에 참석한 북한 고위 관계들이 관객석에서 김 부부장의 연설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겼다. 한 참석자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과 콧물을 닦아냈고, 또 다른 이는 손으로 입을 가린 뒤 눈시울을 붉혔다. 군복을 입은 한 남성은 빨개진 얼굴로 흘러나오는 눈물을 억지로 삼켰다.

김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가 남측으로부터 유입된 것이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할 것”이라고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발생지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의 이 같은 발언에 관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 10일 열린 북한 전국비상방역회의 연설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열 소식을 전하자 관객석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이터 유튜브 영상 캡처

북한은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걸렸던 걸로 보이는 정황을 재차 암시하면서 ‘방역전 승리’를 김 위원장의 애민정치와 리더십의 공으로 찬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나라가 처음 겪는 위기 사태 앞에서 어느 하루 한시도 마음을 못 놓으시고 그토록 커다란 마음속 고충을 이겨내시며, 때로는 안타까움에 속태우시면서도 인민들 앞에서는 언제나 환히 웃으시며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신 총비서 동지”라며 “자신의 아픔과 노고는 다 묻어두시고 애오라지 사랑하는 인민을 위해 그리도 온넋을 불태우셨다”고 찬양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