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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러’ 박재혁 “신챔 닐라, 난 별로라 생각해”


젠지 ‘룰러’ 박재혁이 정규 리그보다 나은 플레이오프를 약속했다.

젠지는 1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KT에 2대 1로 이겼다. 17승1패(+30)로 정규 리그를 완주해 LCK 사상 최다 세트득실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2015년 서머 시즌 SK텔레콤 T1, 2020년 서머 시즌 담원 게이밍, 올해 스프링 시즌 T1이 달성한 +29였다.

박재혁은 팀의 신기록 달성과 함께 POG 포인트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날 1세트 때 트위치로 맹활약을 펼쳐 POG로 선정된 그는 올 시즌 동안 1200점을 쌓아 리브 샌드박스 ‘프린스’ 이채환과 함께 이 분야 1위에 올랐다. 다음은 경기 후 박재혁과 진행한 일문일답.

-역대 최다 세트득실 기록을 세우면서 정규 리그를 마무리했다.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었지만, 좋지도 않았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최다 세트득실 기록도 세우고 개인적으로 POG 포인트도 받아 기쁘다. KT가 잘하는 팀이다 보니 밴픽 구상에 까다로운 점이 있었다. 이긴 세트도 경기 내용은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밴픽 구상 단계에서 까다로웠던 점이 무엇이었나.
“DRX전을 보면 KT가 원거리 딜러 3밴(칼리스타·제리·시비르) 후 아펠리오스를 가져가고 싶어하는 인상이 짙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아펠리오스를 블루 1픽으로 가져가기에는 애매하고, 상대에게 주자니 또 자신 있어 하는 것 같아 차라리 자르기로 했다.”

-1세트 때 좋은 활약을 펼쳤다. 언제 승리를 직감했나.
“드래곤 싸움에서 제리를 자르고, KT 나머지 병력까지 밀어냈을 때 이겼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도 세주아니를 따라가다가 바로 죽어버렸다. ‘정화’만 써서 세주아니의 스킬을 무효화하려 했는데 ‘점멸’이 같이 눌려버렸다. 정화로 빠지면서 세주아니만 잡는 그림을 그렸는데 도화지가 찢어졌던 셈이다.”

-2세트 땐 완패를 당했다. 무엇이 패인이었다고 보나.
“고민을 많이 한 뒤 아이템을 선택했는데 상대에게 더 좋은 상황이 나왔다. 제리는 ‘광전사의 군화(공속신)’부터, 시비르는 코어 아이템부터 올리는 스타일이다. 제리로 공속신을 살지, 아니면 시비르를 따라가기 위해 코어 아이템부터 올릴지 고민하다가 전자를 선택했다. 라인전이 무난하게 흘러가던 상황이었고, 게임도 우리 쪽에게 유리해 보여서였다.
그런데 아무런 사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상황이 꼬였다. 이후 시비르의 코어 아이템이 무난하게 나오고 ‘수확의 낫’ 스택이 쌓이면서 게임이 불리해졌다. 그런 양상이 될 줄 알았다면 코어 아이템을 먼저 샀을 것이다. 알리스타가 시비르한테 좀 당해주면서 원거리 딜러 간 성장 차이가 벌어진 것도 아쉬웠다.(웃음)”

-3세트 땐 양 팀이 깜짝 픽을 꺼냈다. 젠지는 소라카를 선보였다.
“상대에게 나미를 뺏긴 뒤 서포터로 어떤 챔피언을 고를지 의견을 많이 나눴다. 나는 브라움을 제안했는데 ‘리헨즈’ (손)시우가 소라카를 하겠다고 하더라. 좋은 판단이었다. 요즘 원거리 서포터들이 많이 나오는 추세다. 소라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신규 챔피언 닐라를 최초로 선택했다.
“닐라는 스크림에서도 종종 나온다. 생각보다 초반 푸시가 빠른 편이다. 추가 경험치 획득 패시브가 있어 레벨링 이점이 있고, 그래서 한 번씩 주도권을 잡는 타이밍이 나온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권을 꽉 쥐어서 닐라의 강점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주도권을 잡으면서 무난하게 간다면 좋은 픽이지만, 그러기가 어려워서 난 별로라고 생각한다.”

-정규 리그를 좋은 성적으로 마친 비결은 무엇인가.
“스프링 시즌부터 쭉 치르면서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 (팀의 포텐셜이) 터진 게 서머 시즌 1라운드 T1전이었다. 지니까 팀의 문제점이 보이더라. 왜 졌는지 정확히 알게 됐다. 이후부터는 선수들이 생각한 대로 게임에 임하니 잘 풀리더라. 밴픽 노선이 확실하게 정해졌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콜을 쉬지 않으면서 좋은 각을 찾는 능력이 생겼다.”

-원거리 딜러로서 이상향이 100점이라면 현재 본인에게 몇 점을 주고 싶나.
“지난 프레딧 브리온전까지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자평했다. 그런데 프레딧전에서도, 오늘 1세트 때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결국 80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것 같다. 그렇지만 나의 롤(Role)과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방향성을 잘 잡아놓은 상태다. 죽지 않는 방법을 알게 된 시즌이다. 스스로 많이 성장한 시즌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서 하고 싶었던 얘기가 있다면.
“정규 리그를 1위로 마무리해도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 지는 순간 바로 시즌 종료다. 플레이오프는 정규 리그보다 더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오겠다. 밴픽에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챔피언 폭을 넓히겠다. 열심히 준비해서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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