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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에도시대 배경 일본풍 스튜디오 운영 중지해야”

동두천시 탑동동 조산마을 주민들
니지모리스튜디오에 협조문 보내

동두천시 탑동동 조산마을에 걸린 현수막. 박재구 기자

제77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경기 동두천시 탑동동 주민들이 지역 내 운영 중인 일본을 배경으로 한 니지모리스튜디오의 광복절 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두천시 탑동동 조산마을 운영위원회 등에 따르면 조산마을 운영위원회를 비롯한 노인회·부녀회·청년회는 광복절을 맞아 일본을 배경으로 꾸며진 드라마 세트장인 니지모리스튜디오의 광복절 당일 운영을 중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니지모리스튜디오 대표를 상대로 보낸 협조문을 통해 “광복절은 일본 제국주의 압제에 민족해방과 독립을 기념하고 빛을 되찾은 우리 민족이 하나 되는 유일한 날이다. 민족의 희생과 수탈당한 상처는 아직도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이라며 “우리 지역 모든 주민은 일본 문화를 상품으로 판매하는 니지모리스튜디오가 광복절만큼은 1일 휴업이나 유사한 방법을 통해 광복절을 맞이해 지역민의 뜻과 함께해줄 것을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동두천시 탑동동에 있는 니지모리스튜디오는 일본식 건물과 정원과 산책로 등 일본 에도시대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드라마나 영화 등의 촬영 세트장 목적으로 지어진 곳이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일본 관광지를 경험하려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동두천시 탑동동 니지모리스튜디오 입구. 박재구 기자

니지모리스튜디오는 민간투자 사업인 푸른숲 한류관광타운 조성사업’으로 추진되면서 개발 초기에는 한류관광타운이 조성되는 사업이 일본식 건물을 짓고 한류관광 자원으로 활용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또한 진입교량 및 도시계획도로 특혜, 불법 형질변경 및 불법 산지 전용, 토지 무상증여 투자 유도 논란 등 수년간 법정 다툼과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9월 정식 영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니지모리스튜디오가 진행한 일본 여름 축제인 ‘나츠마츠리’를 지역축제로 홍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역 주민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탑동동 조산마을 운영위원회와 노인회·부녀회·청년회는 마을 곳곳에 ‘비통한 역사 일본 체험 축제가 웬 말이냐’ ‘일제 강점기 조국의 상처 니지모리는 잊었는가’ ‘독도 돈으로 팔 수 없듯 조산마을 자존심도 팔 수 없다’ 등의 현수막을 현재까지 내걸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니지모리스튜디오 관계자는 “주민들이 문제 삼고 있는 축제는 이미 끝났다. 광복절에는 축제는 하지도 않는다. 영업은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곳이 설립된 취지와 배경을 모르는 주민들의 말이다. 이곳의 음식점 등 업소의 점주는 동두천 시민들로 일본으로 돈이 빠져나가지 않는다. 최근에는 광복회와 협의를 통해 광복절 의미를 되새기는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동두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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