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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애국정신 널리…” 전주에 안중근기념관 새로 개관

2.9m 동상 비롯 유묵과 사진 등 전시
풍년제과 강동오 대표가 설립 “아카데미도 운영 계획”

12일 안중근 장군 전주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안중근 동상을 감쌌던 천을 들어내고 박수를 치고 있다.

제77주년 광복절을 사흘 앞두고 전북 전주에 안중근 장군 기념관이 새로 문을 열었다.

지난 12일 ‘안중근 장군 전주 기념관’ 개관식이 전주시 팔달로에 있는 풍년제과 본점 전시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는 서울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유일한 안중근 기념관이다.

안중근 의사 순국 112년을 맞아 열린 개관식엔 이진학 안중근평화재단 청년 아카데미 이사장, 최관준 안중근평화재단 청년 아카데미 대표, 황손 이석 씨, 강동오 풍년제과 대표 등 12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12일 안중근 장군 기념관에서 관람객들이 안 장군의 유묵 작품들을 바라보고 있다.

안중근 장군 기념관 계단에 걸린 전시품들.

기념관엔 수십점의 유묵과 사진이 전시돼 있고 동상도 세워져 있다.

“(전략)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중략)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죽은 뒤에도 대한 독립을 염원하겠다는 ‘최후의 유언’과 민중들은 학문과 기술을 익혀 실력을 길러 자유 독립에 기여하자는 당부의 글 ‘동포에게 고함’을 읽다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일대기를 중요 사건 중심으로 정리해 놓은 연표를 보면 31년간의 짧지만 큰 의미있는 그의 삶을 알 수 있다.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모습을 재현한 그림도 볼 수 있다.

전시관 입구엔 2.9m 높이의 안중근 동상이 결연한 표정으로 서 있다. 뒷면 걸개그림에 적혀 있는 ‘대한독립(大韓獨立)’이라는 문구와 어우러져 더욱 강렬한 인상을 전해준다.

벽면과 계단엔 수십점의 유묵이 걸려 있다. ‘見利思義 見危受命’(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바쳐라) ‘爲國獻身 軍人本分’(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다)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 등의 글씨를 보면 장군의 기개를 느낄 수 있다.

안중근 장군 기념관 개관식 모습.

3층에는 장군이 수감돼 있던 여순감옥이 재현돼 있다. 또 한쪽 벽면에는 ‘영웅 안중근과 아시아의 평화 작품전’ 그림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학생들과 시민들이 안중근을 기리며 정성스럽게 그린 작품들이다.

이 기념관은 앞으로 학생과 시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안중근 장군을 널리 알리는 역사교육장으로 활용된다. 관장은 노상근 전 전주서중 교장이 맡고, 아카데미 운영은 김영붕 매천 황현 사상 연구소장이 책임진다.

안중근 장군 기념관 설립자인 강동오 대표가 기념관 개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뒷편에 안중근 장군이 수감돼 있던 여순감옥이 재현돼 있다.

이 기념관의 설립자는 ㈜강동오케익 풍년제과 강동오(56) 대표다.

강 대표는 2008년 홍보 겸 수출을 위해 중국을 찾았다가 여순감옥을 방문했다. 당시 안중근 정신을 새기면서 어려웠지만 우리 밀로 베이커리 사업을 시작했던 마음으로 가치 있는 일에 진심을 다하는 사업가가 되겠다는 뜨거운 다짐을 한다.

2015년 중국 재방문시 비행기 안에서 운명처럼 안중근평화재단 청년 아카데미 이진학 이사장을 만나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심도있게 탐구하게 됐다. 이후 남다른 역사 인식으로 2018년 회사 사옥에 안중근 동상을 모시고 기념관을 운영하기 시작한다. 대한의군 참모중장이었던 그의 이력을 앞세워 ‘장군’으로 이름붙였다.

그리고 4년 뒤인 이날 본점 이전과 함께 기념관을 옮겨 새롭게 문을 열었다.

강동오 대표는 “민족을 위해 투쟁했던 안중근 장군을 기리고자 동상과 기념관을 사비로 마련했었다”며 “안 장군의 애국 혼을 지역민과 전주 관광객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남북이 함께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 중의 하나가 안중근 장군”이라며 “지역 학생들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안 장군의 나라사랑 마음과 참된 뜻을 이어받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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