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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폭우 피해에 위로를”…‘젊은 가왕’의 품격이란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IM HERO)’ 서울 콘서트…트로트 가수 최초 고척돔 선다

가수 임영웅이 12~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에서 '아임 히어로(IM HERO)' 서울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물고기뮤직 제공

세대를 아우르는 그의 인기를 따를 자가 없다. 현 가요계의 ‘가왕’이라 할 만한 가수 임영웅(31)이 101일간 이어 온 전국투어 콘서트의 화려한 피날레를 마쳤다.

임영웅은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첫 단독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IM HERO)’의 마지막 서울 콘서트에서 “화사하게 꽃이 피는 계절 봄에 이 콘서트가 시작했는데, 벌써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며 “여러분 덕에 선전한 것 같아서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지난 5월 경기 고양을 시작으로 창원, 광주, 대전, 인천, 대구를 돌며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서울 공연은 전국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동시에 ‘K팝의 성지’로 불리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전석 매진으로 입성했다는 의미를 지녔다.

가수 임영웅이 12~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에서 '아임 히어로(IM HERO)' 서울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물고기뮤직 제공

공연장은 임영웅을 상징하는 하늘색 티셔츠를 입은 ‘영웅시대’(임영웅 팬)로 가득 찼다. 국내뿐 아니라 호주 일본 독일 홍콩 등 세계 각국에서 예매 전쟁에서 승리한 팬들이 집결했다. 관객 연령대는 8세부터 90대 어르신까지 다양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공연의 감동을 느꼈다.

장내가 암전되고 주인공 임영웅이 마치 모세처럼 무대 전광판을 좌우로 가른 뒤 등장하자 장내는 ‘와’ 하는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검은 반짝이 재킷에 검은 바지를 입은 그는 “서울 그리고 대한민국, 소리 질러!”라고 외치며 무대의 포문을 열었다.

임영웅은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보금자리’ ‘사랑해요 그대를’ ‘사랑역’ 등 1집 수록곡과 ‘바램’ 등 ‘미스터트롯’ 경연곡을 연이어 불렀다. 팬 서비스도 ‘히어로’다웠다. 그는 “한번 나가볼까요”라며 T자형 돌출무대로 나가 팬 한명 한명과 눈을 마주치고, 각국 언어로 적힌 피켓 문구를 읽었다. 특히 ‘오래된 노래’ 무대에선 아래로 내려가 한 관객의 손을 잡고 한 구절을 부르기도 했다.

가수 임영웅이 12~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에서 '아임 히어로(IM HERO)' 서울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물고기뮤직 제공

임영웅은 “평생 기억에 남을 콘서트를 위해 오늘 이 한 몸을 불살라보도록 하겠다”며 “나도 표를 사보려고 하다가 실패했다. 내가 할 때는 대기자가 60몇만이었는데 81만까지 기록했다더라. 대기시간은 153시간이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엄청난 폭우로 인해 피해를 본 분이 있을 텐데, 어려움 겪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과 ‘영웅시대’분들의 따뜻한 박수로 (공연을) 시작해보려 한다”며 “복구를 위해 힘써 주시는 우리 사회의 많은 히어로이 있다. 그 히어로분들께도 위로와 박수를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드라마 OST ‘사랑은 늘 도망가’와 ‘사랑의 콜센타’에서 선보인 ‘비와 당신’, 부캐(부캐릭터) 임영광과 듀엣으로 꾸민 ‘이등병의 편지’, 1집 수록곡 ‘사랑해 진짜’ 등이 이어지며 공연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임영웅은 사극 연기를 선보인 뒤 한복을 입고 ‘아비앙또(A bientot)’를 격한 안무와 함께 불렀고, 흰 정장을 갖춰 입은 ‘무지개’ 무대에서는 간주에서 댄스 브레이크도 선보였다.

가수 임영웅이 12~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에서 '아임 히어로(IM HERO)' 서울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물고기뮤직 제공

임영웅은 3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을 트로트, 발라드, 댄스 등 다양한 장르로 꽉 채웠다. 그는 ‘아버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다시 만날 수 있을까’처럼 가슴 먹먹해지는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로 코로나19 시대, 그리고 격동의 현대사를 겪어낸 관객들을 위로했다. 그의 말마따나 한때 ‘포천의 아들’로 불리던 서른한 살 청년이 ‘전국의 아들’을 넘어 ‘대한민국의 히어로’로 우뚝 선 순간이었다.

임영웅은 이날 공연에서 12월 부산 벡스코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여는 전국투어 앙코르 콘서트 계획도 공개했다. 트로트 가수가 수용인원 2만명에 육박하는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하는 것은 그가 최초다.

공연 말미에 그는 “다시는 오지 않을 기나긴 시간, 어찌 보면 짧았던 시간을 묵묵히 걸어오신 여러분께 들려드리는 노래”라며 “‘아들 영웅’ 혹은 ‘손자 영웅’과 함께 불러주시라. 언제나 이 자리, 이 무대 위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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