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본부에 더티 봄’…트럼프 압색 이후 테러 위협 증가 경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 강제수사 이후 사법 공무원 등에 대한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정보당국 공동 경고가 나왔다. 이들은 FBI 본부를 겨냥한 방사능 폭탄 테러와 무장봉기 위협까지 거론했다.

국토안보부(DHS)와 FBI는 내부 게시판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이후 연방과 주의 법 집행 기관, 정부 관리 등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위협은 주로 SNS나 웹 포럼, 비디오 공유 플랫폼,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 나오고 있다”는 내용의 경고 메시지를 올렸다고 NBC뉴스, CNN 등 외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지난 12일 전국의 법 집행 기관에 발송됐다.

이들 기관은 메시지에서 FBI 본부에 대한 ‘더티 봄’(Dirty Bomb) 위협, 전국에 내전이나 무장 폭동을 촉구하는 위협, 특정 목표물 등을 겨냥한 위협 등을 함께 경고했다. 더티 봄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운 일종의 방사능 무기를 말한다.

이들 기관은 특정 인물의 주소나 가족 신원 같은 개인 정보가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 내 극단주의자들이 11월 중간 선거를 위협을 고조시키는 시기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힐은 “이 같은 경고는 DHS가 압수수색 영장을 승인한 연방 판사와 영장을 집행한 사법 관리, 정부 공무원을 표적으로 살해할 것을 촉구하는 여러 위협을 확인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실제 CNN에 따르면 지난 12일 인터넷에서는 자택 압수수색 영장 관련 서류에 서명한 요원 2명의 실명이 공개됐고, 자택 압수수색에 참여했던 FBI 요원의 개인 정보도 공유됐다. 이번 압수수색을 허가한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을 암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SNS 트루스소셜에는 “무기를 들고 반격하지 않는 한 미국은 공산주의 국가가 될 것” “우리는 전쟁 중” 등 봉기를 촉구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극우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 텔레그램 채널에서도 “내전이 임박했다”는 글이 확인됐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FBI 사무소 앞에선 전날 무장한 트럼프 지지자 25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을 비난하며 조직 해체를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지난 11일에는 무장 괴한이 FBI 신시내티 지부 건물 침입을 시도했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사살됐다.

이날도 20대 남성이 차를 몰고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바리케이드로 돌진한 뒤 허공에 총을 몇 발 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 남성의 신원은 메릴랜드주 델라웨어에 거주하는 리처드 요크 3세(29)로 이후 확인됐지만 정확한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법무부와 FBI를 겨냥한 공화당의 강경 발언도 늘고 있다. 극우 성향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FBI 예산 삭감을 주장했다. 폴 고사 의원은 “FBI로 알려진 민주당원 ‘갈색 셔츠’의 제거와 완전한 해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갈색 셔츠’는 나치 독일 당시 아돌프 히틀러에 충성한 돌격대를 상징한다.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도 “중간 선거가 100일도 안 남은 시점에 FBI의 급습은 완전한 권한 남용”이라고 거들었다.

민주당은 수사 자체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은 하원 정보위원회와 감독위원회는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 피해 상황을 조사·평가하고 의회에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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