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역서 사라진 20대 남성…가족 “실종 수사해달라”

지난 7일 새벽 마지막으로 행적 끊긴 이씨
현행법 따라 ‘가출인’ 등록돼 경찰 수사
이씨 친형 “왜 실종이 아닌 가출인가” 분통

지난 7일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이정우씨(25). 사진은 이씨 가족이 게시한 실종 전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된 20대 남성의 행방이 1주일째 묘연하다.

실종 전단에 따르면 이정우(25)씨는 지난 7일 새벽 1시30분쯤 공항시장역 근처에서 지인들과 헤어진 뒤 실종됐다. 가양역 인근 CCTV에는 이날 새벽 2시15분쯤 가양역 4번 출구에서 가양대교 쪽으로 걸어가는 이씨의 모습이 포착됐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이씨의 행적이다.

이씨 휴대전화는 새벽 2시30분쯤 여자친구와의 통화를 끝으로 전원이 꺼졌다. 이씨 여자친구는 경찰에 최초로 신고하면서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1시간 뒤인 새벽 3시30분에 전화를 다시 걸었으나 휴대전화가 꺼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를 단순 가출로 판단하고 수사 중이다. 현행법상 18세 미만이거나 지적장애인, 치매 환자일 때만 실종자로 분류된다. 이씨 역시 ‘실종아동 및 가출인 업무처리 규칙’에 따라 실종자가 아닌 가출인으로 등록됐다. 위치추적이나 카드사용 내역을 조회할 법적 근거가 없어 이씨에 대한 적극적인 실종 수사를 할 수 없다.

성인의 위치추적을 하려면 범죄 상황에 대한 목격자가 있거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영장을 받아 조회할 수 있지만 절차 진행에 시간이 필요하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통화한 여자친구에게 극단적 메시지를 남기진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의 친형 A씨는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동생을 찾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제 사랑하는 동생이 실종됐다. 어떠한 제보라도 좋으니 꼭 아시는 분께서는 문자나 전화 좀 부탁드린다”며 실종 전단 이미지를 함께 올렸다. 그러면서 “정말 죄송하지만 장난 전화와 수사에 혼선을 줄 수 있는 허위 제보는 자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A씨는 14일에는 SNS에 이씨가 ‘가출인’으로 등록된 것과 관련해 “정우를 찾기 시작한 지 1주일이 더 지났는데 대체 시간이 얼마나 더 지나야 실종이 되는 것이냐”며 “20대 남자는 실종될 수 없다는 법, 실종이 아닌 가출이라는 법은 대체 어디에 있고 누가 정한 거냐”고 적기도 했다.

이어 “얼마나 더 애가 타고 마음이 찢어져야 실종 수사가 가능한 거냐. 도와 달라. 정우의 흔적을 찾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키 172㎝에 몸무게 60㎏의 마른 체격이다. 실종 당일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오른쪽 손목과 왼쪽 쇄골에는 레터링 문신을 새겼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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