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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 ‘소프트웨어 총력전’… 현대차 ‘한국 SW’ ‘미국 로봇AI’

자율주행차 CG. 현대자동차 제공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총력전’이 치열하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전자제품’으로 확장하면서 무게중심이 차체 같은 하드웨어에서 그걸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자동차의 기술력·상품가치를 결정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지난 12일 한국과 미국에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를 위한 기지 구축을 선언했다. 한국에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세운다.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Software Defined Vehicle)의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기존 차량은 연식 변경으로 성능 개선을 이뤘지만, 소프트웨어를 중심에 두는 SDV는 무선 업데이트(OTA)로 주행성능, 운전자보조기능, 인포테인먼트 등을 향상할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최첨단 상품의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에 달려있다. 개방형 플랫폼을 지속 확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었다.

미국에는 로봇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설립한다. 이곳에서는 현대차가 생산할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할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연구소에서 확보한 고도의 AI기술을 로보틱스 같은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보틱스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 마크 레이버트 전 MIT 교수가 연구소장을 맡는다.

다른 완성차 기업들도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차량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팔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테슬라를 비롯해 다른 완성차 업체도 소프트웨어로 돈을 벌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있다. 메리 배라 GM 회장은 올해 초 열린 CES2022에서 소프트웨어 지원 서비스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30년엔 소프트웨어를 팔아 200억~250억 달러(약 26조~33조원)의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말에 온라인으로 개최한 ‘소프트웨어 데이’ 행사에서 “무선 업데이트 기반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관련 서비스에 필요한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고 커넥티드 차량의 비율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스텔란티스는 2024년까지 정보기술(IT) 개발자 등 4500명을 새로 고용하고, 1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재교육해 소프트웨어 관련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벤츠는 미국의 AI·자율주행·GPU기업인 엔비디아와 SDV 차량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미래차 전환에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 혼다는 소니와 합작법인 ‘소니·혼다 모빌리티’를 만들기로 지난 6월 합의했다. 소니의 소프트웨어와 IT 기술을 전기차에 활용하려는 것이다. 두 회사는 각각 50억엔(약 480억원)을 투자해 올해 안에 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뒤쳐진 게 사실이다. 소프트웨어에서 치고 나가는 기업이 앞으로 다가올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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