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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모멸감…보수정당에 처음 온 기회 날리고 있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배신감이나 모멸감, 자괴감이 누적됐었다”며 “이제 확인사살 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보수 정당에 몇십년 만도 아니고 처음 온 기회들을 그냥 공으로 날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현재 배신감, 모멸감, 자괴감 중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감정들은 사실 지난 대선 때부터 누적됐었다”며 “소위 ‘자기 정치’를 끝없이 못 하게 하려고 방해했고, ‘윤핵관’들이 혁신위원회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계속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실 측과 자신의 당대표 자진사퇴 시점을 조율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누군가 그 이야기(자진사퇴)를 해서 저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협의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사기 딱 좋고, 기본적으로 신뢰 관계가 없기 때문에 제가 거기에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면 당신들이 나가서 ‘이준석이 협상한다’고 할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이 제안을 한 사람은 대통령실의 뜻을 받고 제안한 것이냐’고 묻자 이 대표는 “여러 주체가 있었다. 일부러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며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도 만나면 그런 이상한 제안(자진사퇴)을 할 것 같아서 안 만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에게 전해라’는 식으로 억지로 꽂아놓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제 주변에도 아무것도 전달하지 말라고 한다. 이상한 걸 전달한 다음 ‘이준석한테 이걸 협상했다’는 식으로 할까봐”라고 말했다.

앞서 주말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이XX’ ‘저XX’라고 칭한 시점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울산 회동, 의원총회 등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은 시기인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꼭 그 두 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선 과정에서 두 번의 갈등이 봉합된 후 사석에서 만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는 서로 예우했다”며 뼈있는 답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에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사실 한 번 징계절차를 개시 안 하기로 했던 것을 다시 개시하기로 했던 시점에, 그때는 정무적인 판단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 대표에 대해 정무적인 판단을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고 할 때 김성태, 염동열 의원 건과 비교해서 무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최종 목표가 ‘징계처분 원점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개인적 목적이었다면 정치적 타결을 원했을 때 응했을 것”이라며 “보수에 있는 사람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독주하려고 할 때 미리 견제를 못 했고, 총선 때 공천학살 할 때도 진박이라 해서 호가호위하는 이상한 분들도 나왔는데 미리 제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내에서 사고 치는 걸 보면 진박보다 윤핵관이 결코 못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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