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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도 오기 전에 영면한 ‘미국인 할아버지 롯데팬’

캐리 마허 전 교수 향년 68세
부산 아시아드장례식장에 빈소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린 2016년 3월 8일 울산 문수야구장 관중석에서 당시 영산대 교수였던 캐리 마허씨가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흰 수염을 휘날리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시구도 했던 68세 미국인 캐리 마허 전 영산대 교수가 오랫동안 응원해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가을야구를 보지 못하고 16일 별세했다.

마허 전 교수는 2020년부터 다발성골수종으로 투병해왔다. 지난 6일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쪽 폐에 손상을 입은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이날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부산 동래구 아시아드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마허 전 교수는 2008년 제자들과 함께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가 롯데 팬이 됐다. 이후 롯데의 홈경기마다 경기장을 찾은 올드팬이다.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펼친 2017년 10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을야구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영산대에서 정년퇴직해 취업 비자 만료로 한국을 떠날 상황에 놓였던 2019년 롯데 구단 직원으로 채용돼 체류 기간을 연장했다. 롯데와 계약을 마친 뒤에도 롯데 응원을 이어갔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사직구장을 찾을 만큼 열성적이었다. 올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원하며 응원했지만 가을이 오기도 전에 병상에서 눈을 감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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