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보름 만에 공개활동…베이다이허 회의 끝나고 당대회만 남았다

3연임·차기 지도부 인선 윤곽 가능성
국공내전 승세 잡은 랴오선 전투기념관 시찰
美·대만 동시에 겨냥한 행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랴오닝성 진저우에 있는 랴오선전투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랴오선 전투는 제2차 국공내전의 3대 전투 중 하나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랴오닝성 진저우시의 랴오선 전투기념관을 시찰했다고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지난 보름 동안 관영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던 시 주석이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는 것은 매년 이맘때 열리는 중국 지도부의 비공개 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 주석의 3연임과 차기 지도부 인선 등 20차 당대회 결정 사항이 다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방부 연회 참석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 소식이 관영 매체에서 사라지면 베이다이허 회의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 중국 지도부는 매년 여름 베이징의 동남쪽에 위치한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에 모여 중요 국정을 논의한다. 회의 결과는 물론이고 개최됐는지조차 공개되지 않는 비밀 회의다.

이번 회의는 시 주석의 3연임과 차기 지도부를 결정할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열려 더욱 관심을 끌었다. 시 주석의 3연임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지만 장쩌민계 등 다른 파벌과 차기 지도부 구성 등에서 어느 정도 타협을 봤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시 주석이 공개 활동을 재개하면서 랴오선 전투기념관을 찾은 건 국공내전 기간 동북 지방에서 벌어진 동북 해방전쟁의 역사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산당 군(인민해방군)은 1948년 2차 국공내전의 3대 전장터 중 한 곳이었던 랴오선 전투에서 승리해 당시 가장 산업화된 만주를 획득했다. 또 이 전투를 계기로 공산당 군이 미군 지원을 받은 국민당 군을 제압하는 등 승세를 굳혔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 훈련으로 긴장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미국과 대만 양쪽을 겨냥한 행보라는 평가다.

리커창 총리도 같은 날 광둥성 선전을 방문하는 것으로 외부 활동을 재개했다. 리 총리는 선전 남쪽의 기술 중심지를 방문해 “중국 경제가 6월에 반등했고 7월에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제 회복의 토대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성장 동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둥·장쑤·저장·산둥·허난·쓰촨성의 주요 간부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경제 활성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을 강조했다.

이들 6개 성의 국내총생산(GDP)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한다. 또 중국 전체 대외 무역과 외국인 투자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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