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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혁신위 해체”… 최재형 혁신위원장 “흔들지 마”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 -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주권'에서 최재형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차기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향해 “혁신위를 흔들지 말라”고 17일 반발했다. 안 의원이 이날 이준석 전 대표 주도로 만들어진 혁신위를 겨냥해 “비대위와 혁신위가 같이 존속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포문을 열자 즉각 응수한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비상대책위원회도 있고 혁신위원회도 있는데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이 둘이 같이 있었던 경우가 있었나”라며 혁신위의 해체를 주장했다.

그는 “정권 교체한 지 오늘로 100일인데 (집권여당에) 비대위가 생기는 것 자체도 이상하지만, 비대위와 혁신위가 같이 존속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원 중) 일부 인원을 (비대위가) 흡수하든지, 비대위의 단독 체제로 가는 게 맞는다. 위기 상황에서 지도부가 2개고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면 최악”이라며 “아직도 이 문제를 왜 지적하지 않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혁신위는 6·1 지방선거 이후인 지난 6월 23일 이 전 대표 주도로 출범한 당내 기구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만든 조직이기 때문에 해체를 주장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누가 만들었느냐를 중요하게 보진 않는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정면 반발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의원님, 혁신위를 흔들지 마십시오”라고 대응했다. 그는 비대위 출범과 무관하게 혁신위는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안 의원 주장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내홍이 추가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최 위원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혁신과 변화를 강조했다. 혁신위와 적극 소통하고 혁신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로 읽고 있다”며 “전당대회 시점과 관계없이 혁신위는 갈 것으로 생각한다. 전당대회가 미뤄지면 혁신안을 수용할 지도부가 비대위이기 때문에 비대위와 소통하고 혁신에 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에서) 지금 논의하는 내용은 후보자 적격심사 기준 강화, 기초자격평가(PPAT) 국회의원 등 확대 적용, 인재 육성 이런 것이다. 이르면 8월 중 일부 완성되는 혁신안을 발표하려고 추진하고 있다”며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천안은 적절치 않고, 예측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이 전 대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측근)에 대한 저격을 계속하는 것을 두고는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쪽으로 가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의점을 찾아내는 게 결국 정치의 본질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조사가 나오기 전까지 한걸음 뒤로 물러나든지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지 않은가”라며 “본인이 결백하다면 결백을 증명하고, 증명되면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비대위 체제 전환 과정에 하자가 있다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한 것을 두고는 “정치권 내부의 일을 자꾸 사법부로 가져가는 것이 우리 정치가 퇴행하는 증거”라며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차기 당권 도전과 관련해서는 “(비대위 체제에 대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리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굉장히 많고, 언제 전당대회를 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은데 혼자 손드는 것만큼 뻘쭘한 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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