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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어등산관광단지 돌파구 찾나…신세계·롯데 눈독

부지 넓고 접근성 양호
법정소송 최대 걸림돌
진입도로 확충 지원


17년째 공전 중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들이 복합쇼핑몰 건립 부지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전날 어등산 관광단지 부지에 호남 최초 정통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주’ 건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유통 빅3기업인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가 국내 첫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해온 경험을 살려 쇼핑·문화·레저·엔터·휴양 기능을 갖춘 체류형 스타필드 광주 건립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7년까지 8000억원을 투자해 도심형 워터파크와 체험형 스포츠시설을 골고루 갖춘 복합쇼핑몰을 출점한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하남, 고양, 안성에 이은 전국 4번째 스타필드 문을 광주에서 열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 이후 지역민 우선 채용을 통해 3만여 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6년 9월 스타필드 하남을 시작으로 국내에 복합쇼핑몰 개념을 도입해 수도권과 부산 등 7곳에서 스타필드 이름을 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경쟁 관계인 롯데쇼핑도 어등산 관광단지에 복합쇼핑몰을 건립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광주 외곽인데다 대부분 시유지로 비교적 짧은 기간에 사업을 완결할 수 있고 교통여건 등 접근성도 양호하다는 점에 끌린 것으로 전해졌다. 넓은 부지에 광활한 주차면적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롯데쇼핑은 현재 독립로(대인동)와 수완지구 등에서 백화점과 마트 4곳, 아웃렛 2곳 등 10여 곳의 매장을 광주에서 운영 중이다.

거대자본을 가진 복수의 유통업체가 복합쇼핑몰 건립부지로 어등산 관광단지를 꼽으면서 장기간 지지부진한 개발사업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44년간 육군포병학교 포 사격장으로 사용돼 황폐화한 어등산 일대 41만7500㎡에 호텔과 유통·휴양시설을 갖추기 위해 2005년부터 추진 중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워크아웃·부도 등으로 인한 민간사업자의 잦은 교체와 법정소송으로 17년째 표류하고 있다.

그동안 삼능건설과 금광기업, 모아종합건설, 호반건설 등이 민간사업자로 선정됐으나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사업권을 반납하거나 법적 갈등을 빚는 등 진척되지 않아 27홀 규모의 골프장만 덩그러니 영업 중이다.

광주시는 2019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8월 지위를 박탈한 서진건설과 협약이행보증금 산출방식 등을 놓고 현재도 지루한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시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항소심 재판이 마무리돼 복합쇼핑몰 유치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영 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특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유치과정을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어등산 자락에 유통시설이 들어서도록 진입도로 확충 방안 등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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