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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관한 슬픈 진실’…직장 내 괴롭힘 다룬 영화 ‘인플루엔자’


영화 ‘인플루엔자’는 폭력이 전염병처럼 전파된다는 사실을 씁쓸하게 보여준다. 황준하 감독은 ‘태움’으로 불리는 간호사 조직 내의 가혹행위 피해자와 가해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 영화를 연출했다.

신입 간호사 다솔(김다솔)은 선배들로부터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지도를 받는다. 작은 실수에도 욕설과 질책, 체벌이 돌아온다. 감염병 창궐로 병원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신입 간호사 은비(추선우)가 들어온다. 급박한 상황에 3개월 차 신입 간호사인 다솔이 은비의 교육을 떠맡는다. 다솔은 은비를 선배들과 다르게 대하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은비가 응급치료 도중 큰 사고를 내자 다솔도 폭발하고 만다.

영화는 두 간호사의 관계를 통해 태움이 왜 대물림되는지 들여다본다. 수간호사는 갈등을 중재하기는커녕 선후배 사이의 위계질서만 강조한다. 태움의 피해자였던 다솔은 스스로 증오했던 선배들을 점차 닮아간다.

그동안 점점 퍼지는 바이러스는 직장 내 괴롭힘이 사회구조적 문제임을 상징한다. 정부와 사회가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미루는 사이 그 고통은 간호사 개개인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는 피해자가 된다. 25일 개봉. 러닝타임 73분. 15세 관람가.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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