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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美 에너지솔루션 기업 인수한 이유


SK그룹이 SK㈜와 SK이노베이션 계열 SK에너지를 통해 미국 에너지솔루션기업 아톰파워를 인수했다. 아톰파워는 전기차충전사업은 물론 다양한 전력 빅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하는 업체다.

SK가 아톰파워를 인수한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SK는 앞서 에너지솔루션 등 친환경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하며,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전 분야에서 실시간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톰파워 인수도 그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18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SK에너지는 SK㈜와 함께 미국 에너지솔루션 투자 사업을 이끌 특수목적법인(SPC) ‘에너지 솔루션 그룹’을 설립했다. 각각 8100만달러를 출자했고, 지분 비율은 1:1이다.

김무환(왼쪽부터) SK㈜ Green투자센터장, 라이언 케네디 아톰파워 CEO, 강동수 SK에너지 S&P추진단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아톰파워 지분인수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이번 아톰파워 인수도 SPC를 통해 이뤄졌다. SK㈜와 SK에너지는 미국 아톰파워 경영권을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3사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모여 이를 위한 지분인수 협약 체결했다.

SK는 국내외 에너지솔루션 플랫폼 구축에 아톰파워의 기술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아톰파워는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전력반도체로 제어되는 회로 차단기)’ 기술을 개발해 미국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전기차 충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에너지솔루션은 전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생산·소비하도록 돕는 기술을 뜻한다. 전력 과부하 발생 시 전류를 차단하는 역할만 하는 일반 회로차단기와 달리, 아톰파워가 개발한 차단기는 전류센서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각 세대 전력 사용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하는 역할도 한다.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전력 사용량, 태양광 발전량, 전기차 충전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충·방전량 등 다양하다. 여기서 모은 전력 빅데이터는 각 세대는 물론 지역 단위의 전력 발전, 소비 양상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미래 전략 산업은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진화 발전 중이다. 분산형 전력 산업을 보다 스마트하게 실현하기 위해선 발전량·소비량 등 전략 공급자와 소비자의 정보를 분석·제어하는 솔루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아톰파워의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들이 한데 집적된 패널. EV 충전소에서 여러 대의 EV 충전기들을 한 곳에서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게 한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는 전기차 충전기에도 활용 가능하다. 충전기 1대당 개별 회로차단기를 필요로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여러 대의 소형 회로차단기를 1개의 중앙 패널에 집적시킨 구조로 시공할 수 있어 설치비용과 면적, 관리비용 모두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력설비 증설 없이 기존 전력용량 내에서 충전소를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SK에너지는 아톰파워의 전기차 충전기 개발역량을 활용해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솔루션을 통합한 미래형 에너지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무환 SK그린투자센터장은 “아톰파원 인수를 통해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발판삼아 에너지솔루션 플랫폼 구현 및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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