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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일간 계속된 폭염·가뭄에 양쯔강도 말랐다

83만명 식수난, 농작물 말라죽어
전력난에 쓰촨·충칭 등 공장 가동 중단
코로나 봉쇄에 자연재해 겹쳐 경기침체 장기화될 듯

중국 충칭시 윈양현 인근을 흐르는 양쯔강 수위가 떨어져 갈라진 강바닥이 드러나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에서 1961년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이어져 농작물이 말라 죽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기상센터는 올해 폭염이 지난 6월 1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64일 동안 지속됐다고 밝혔다. 그전까지 가장 길었던 2013년 62일 연속 폭염 기록을 깼다. 지난 6월 이후 전국의 평균 폭염 일수는 12일로 평년 같은 기간보다 5.1일 길었다. 허베이·산시·쓰촨·후베이·장쑤·저장·푸젠·광둥성 등 262곳 기상 관측소의 일일 최고 기온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후베이성 주산(44.6℃), 충칭 베이베이(44.5℃), 허베이성 링쇼우(44.2℃) 등 낮 최고 기온이 44℃ 이상까지 치솟은 곳도 있었다.

천타오 중앙기상대 수석 예보관은 “올해 폭염은 대기 순환, 특히 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의 이상과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낮 동안 가열된 지면 위로 뜨거운 공기가 정체 되고 바람이 불지 않아 광범위한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중국 충칭시 우산현 뤄핑 마을 주민들이 지난 13일 급수차에서 물을 받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두 달 넘게 폭염이 이어지는데 강우량은 급감해 양쯔강(창장) 일대 가뭄 피해가 커지고 있다.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해 중국 대륙을 가로질러 동중국해로 흐르는 6300㎞ 길이의 양쯔강은 중국 인구 약 3분의 1에 용수를 공급하는 ‘대륙의 젖줄’이다.

양쯔강 유역의 강우량은 6월부터 급격히 줄어 누적 강우량이 예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양쯔강 중하류 지역의 하천과 저수지들은 바닥을 드러냈고 둥팅호와 포양호 수위는 관측 이래 가장 낮았다. 중국 수리부에 따르면 쓰촨·충칭·후베이·후난 등 양쯔강 유역 6개 성급 지역에서 83만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 농작물 64만500㏊가 가뭄 피해를 봤다. 중국 정부는 인공 강우를 시도하고 싼샤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폭염으로 냉방 시설 가동 등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난도 심해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전력 사용량은 8324억㎾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수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쓰촨성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산업시설 가동을 중단하도록 하고 야간 조명이나 광고판 사용도 제한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쓰촨성 청두에 있는 공장의 조업을 오는 20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도 쓰촨성 이빈에 있는 공장을 20일까지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철강시장 조사 업체인 마이스틸은 쓰촨성 내 제철소의 약 70%가 가동을 중단했거나 부분 가동 상태라고 전했다. 충칭시도 각 기업에 오는 24일까지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정 부총리는 최근 “폭염과 가뭄이 겹쳐 전력 사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전기 공급망을 구축, 단전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민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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