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재용, 첫 행보는 ‘반도체 챙기기’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에서 직원들과 함께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는 문구가 적힌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기념 특별복권 이후 첫 행보에서 보여준 메시지는 ‘반도체’였다. 40년 전 할아버지인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면서 했던 발언을 인용하며 반도체 분야에서 초격차 선두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19일 경기 기흥 반도체사업장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지난 12일 복권된 뒤 첫 공식 행보다. 이 부회장은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 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날 기공식 현장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설치하고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발언한 4개의 문장을 띄우기도 했다. 이 회장이 1983년 2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반도체 사업 진출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던 이른바 ‘도쿄 선언’ 직후에 내놓은 발언 중 일부였다. 이 회장은 당시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자연 조건에 맞으면서도 해외에서 필요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대상이 바로 반도체와 컴퓨터 산업이었다. 이 회장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는 세계시장이 넓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크고 환경 친화적”이라며 “(반도체 사업 진출로) 잘못하면 그룹 절반이 날아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삼성이 아니면 이 모험을 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새로 건설하는 반도체 R&D 단지를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약 10만9000㎡(3만3000여평) 규모로 건설하고 2025년 중순 가동하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는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기공식 뒤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의 별도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반도체 부문 사장단 회의를 열고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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