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도 눈독 들인 ‘수소’…환경·안보·경제 잡는 ‘약속 어음’ [리셋 에너지 안보]

<9> 에너지 안보의 미래, 수소


전 세계가 ‘수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50년이면 글로벌 수소경제 규모가 12조 달러(약 1경630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딜로이트는 2050년 기준 연간 수소경제 규모가 2조600억 달러(약 2752조원)는 될 거라고 내다봤다. 국제협의체인 수소위원회 역시 2050년이면 글로벌 수소경제 규모가 2조5000억 달러(약 3340조원)는 될 거라고 추산했다. 기관마다 전망치에 차이는 있지만 수소에 긍정적이라는 점만큼은 동일하다. 탄소배출이 없고 생산 가능성이 크다는 점, 이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평가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은 수소에 대해 “인류의 미래를 보장하는 ‘약속 어음’”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수소에 수십조 투자
단순히 장밋빛 전망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가 힘들다. 수소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국가가 점점 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로 미국이 꼽힌다. 미국 정부는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기후변화에 3690억 달러(약 49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공언했다. 특히 수소가 최대 수혜 분야로 꼽혔다. SK가 투자한 수소 에너지 기업 플러그 파워 주가가 수직상승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예 수소만 대상으로 투자하는 예산도 따로 있다. 미국 정부는 초당적 인프라 투자 법안(Bipartisan Infrastructure Bill)을 토대로 수소 분야에 한화로 11조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수소차 120만대, 수소충전소 5800곳을 보급하기 위해 쓰이게 될 예산이다.

유럽 역시 수소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영국은 스포츠유틸리티(SUV) 수소차 개발 프로젝트인 ‘제우스’를 가동했다. 수소 기차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독일은 지난해 수소 관련 62개 프로젝트에 80억 유로(약 10조7372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국제 수소거래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9억 유로(약 1조2079억원) 예산을 별도로 투입한다. 2030년까지 수소차 180만대, 수소충전소 1000곳을 보급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아시아에서는 한·중·일이 수소에 가장 관심이 높다. 일본은 2030년까지 수소차 80만대, 수소충전소 900곳을 보급한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중국도 같은 시기에 수소차 100만대, 수소충전소 1000곳 보급을 목표치로 삼았다. 한국도 각종 지원책을 동원해 수소 기술 개발과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등 산업계에서는 4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세 마리 토끼 잡는 ‘수소’
각국이 수소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22일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을 보관·수송하는 일종의 에너지 저장 장치 역할이다. 재생에너지는 시간대에 따라 생산량이 들쭉날쭉하다. 일례로 태양광은 낮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전력을 생산하지만 밤이면 생산 능력이 ‘0’가 된다. 그러다보니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방식이 필요하다. 그만큼 비용도 더 든다. 하지만 생산한 전기를 수소로 치환하면 이 문제가 모두 해결된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의 수단으로 신산업인 수소에 주목한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여기에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패권 경쟁에서 수소 기술 선점이 중요해졌다는 점도 한 몫 했다. 보고서는 “16개국이 국가수소전략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딜로이트는 수소경제가 폭발적으로 부가가치를 내기 시작하는 시점이 2040년부터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 기술을 선점한 국가가 수소경제를 선도할 거라는 분석이다. 한국은 운송 면에서 특화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한국은 수소 생산(액화)에서 운송까지 독자적 역량 증진을 위한 사업 기회를 조속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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