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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인천·광주·경남에 고교학점제용 ‘온라인학교’ 시범 운영


#사례 1. 고교생 A양은 인공지능 분야에 관심이 많다. 학교에 인공지능 수업을 개설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희망 학생이 적어 개설되지 못했다. 하지만 선생님을 통해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온라인학교에서 ‘인공지능 기초’ 과목이 개설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양은 학교에 이 수업 수강 승인을 받은 뒤 온라인학교에 수강 신청을 했다. A양은 매주 2시간씩 온라인으로 인공지능 실무 경험이 있는 강사로부터 인공지능의 기초 수업을 듣는다.

#사례 2. 농촌에 위치한 전교생 51명에 불과한 B고교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교사도 부족하고 인구소멸 지역이어서 강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학교는 대도시처럼 풍성한 교육과정을 운영하지 못해 걱정이다. 특히 대입에서 불이익이 걱정이었다.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학생들의 ‘수강 이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온라인학교와 협업해 선택과목을 늘리기로 했다. 인근의 소규모학교들과도 공동으로 대면 수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대구와 인천, 광주, 전남 4곳에서 온라인학교를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4일 “대구 인천 광주 경남에서 온라인학교를 개교하고 내년부터 시범 운영한다”며 “(시범지역 4곳)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운영 모델을 개발해 연차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도입 전 전국 모든 지역에 온라인학교를 만들 계획이다.

온라인학교는 소속 학생은 없지만 교실과 교사를 갖추고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다. 정규 교원이 배치되며 필요에 따라 교사들이 순회 근무한다. 교사가 가르치기 어려울 때는 강사를 섭외해 학생들의 다양한 수업 수요를 충족해준다. 소수 수강 과목, 신산업 신기술 분야 과목 등 개별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을 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학교는 교육부가 이날 제시한 두 가상 사례(사례 1·2)처럼 지역·학교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추진됐다. 학생의 수업 선택권을 크게 확대하는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대학입시도 개편이 불가피하다. 대학들은 학생들의 고교 수업 이력과 성취도, 전공 적합성 등을 종합 평가해 학생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새 대입 제도 역시 이런 방향으로 개편 작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따라서 학생이 사는 지역이나 소속 학교와 관계없이 일정 수준 수업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 만약 수업 선택권의 격차가 대입에서 불이익으로 이어질 경우 교육 불공정이 심화되고, 학생들의 대도시 쏠림 및 지역 소멸 가속화를 야기할 수 있다.

교육부는 온라인학교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지난 정부에서 추진된 정책이지만 윤석열정부도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추진을 약속한 상태다. 오승걸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온라인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보다 밀착 지원하는 시도로 개별 고교의 과목 개설 부담을 완화해 고교학점제 안착에 기여할 것”이라며 “지역의 교육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과 함께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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