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태풍 가림막”…상가 앞 ‘초밀착 주차’ 덤프트럭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2층짜리 건물 앞 인도에 1층 높이의 트럭이 건물을 완전히 가로막은 채로 주차돼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매우 강’ 세력을 유지한 채 지나간 제주도에서 덤프트럭 차량들이 상가 유리창 앞에 바짝 주차한 모습이 온라인 이목을 끌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도 덤프트럭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덤프트럭이 건물에 바짝 붙여 주차한 사진을 여러 장 게시하며 “진정한 바람막이 효과”라고 했다.

사진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2층짜리 건물 앞 인도에 1층 높이의 트럭이 건물을 가로막은 채 주차돼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도 집채만 한 트럭이 프랜차이즈 치킨 가게와 햄버거 가게 앞을 완전히 가로막은 모습이다.

가게 전면 유리가 태풍으로 인한 강풍에 깨질 것을 우려한 차주들이 일부러 이같이 주차해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작성자는 “비상시에는 이렇게 주차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제주 화물기사님들 파이팅”이라고 전했다. 다만 해당 사진이 ‘힌남노’ 북상을 앞둔 시점에 찍혔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게 앞에 덤프트럭이 주차돼 있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네티즌들은 “기발한 방법인 것 같다” “사진 보고 울컥했다” “어차피 트럭 차주들도 어딘가에 주차해야 하는데 일석이조다”라며 호응했다.

태풍 힌남노는 6일 0시쯤 제주도를 최근접 통과해 남해안을 향해 북동진하고 있다. 힌남노가 제주도를 가장 가까이 지날 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45hPa(헥토파스칼)과 45㎧로 강도는 ‘매우 강’이었다. 태풍이 제주를 지나 북상할 때까지 이 정도 세력을 유지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힌남노가 경남해안에 상륙하는 시점은 6일 오전 5~6시로 예상된다. 힌남노는 오전 3시쯤 부산 남서쪽 180㎞ 해상을 지날 때도 강도가 ‘매우 강’이겠다.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45hPa과 45㎧로 예상되는데 이대로면 힌남노는 가장 강력한 강도로 국내에 상륙하는 태풍 중 하나가 되겠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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