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와서 사진만 찍고 가는 손님, 어쩌죠” [사연뉴스]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예쁜 인테리어와 소품, 음악을 아우르는 매장 분위기는 요즘 카페 인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SNS 활동을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 특색있는 콘셉트나 아름다운 매장 분위기는 카페를 선택할 때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죠.

그런데 훌륭한 매장 분위기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한 업주가 있습니다. 매장에 들어와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사진만 촬영한 뒤 나가는 고객들 때문인데요.

지난 1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제주도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A씨의 고민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는 ‘사진만 찍고 도망가는 사람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동료 업주들의 의견을 구했는데요.

A씨는 “카페 조경을 보고 들어와서 사진만 찍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며 “처음부터 사진만 찍으려는 목적으로 카페에 방문한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사진만 찍고 매장에 들어오지 않는 이들도 있다”면서 “눈치 보면서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들 때문에 속상하다. 오픈할 때 이런 사람들이 오면 하루의 시작을 망치는 기분이 든다”고 했습니다.

A씨가 함께 올린 사진 속 카페 조경은 실제로 독특한 느낌의 외관과 이국적 분위기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해 보였습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A씨 글에 많은 회원들이 공감하면서 사진만 찍고 가는 이들을 지적했는데요.

“입구를 막아둘 수도 없고 진짜 너무 화날 것 같다” “거지도 아니고 무슨 짓이냐” “돈 내고 사 먹는 손님에게 피해다” 등의 반응이었습니다. 한 업주는 “카페 이용 고객만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안내 문구를 붙이라”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반면 A씨에게 쓴소리를 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가는 사람들도 잠재적인 고객인 만큼 좀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어가는 것 자체가 홍보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죠.

한 회원은 “관점을 조금 바꿔야 한다. 결국 SNS에 자랑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인데, 카페를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무료로 홍보해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누리꾼도 “돈 주고 홍보하는 세상인데 인스타그램에 찍어서 올려주는 그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는 한 업주는 “그들이 사진을 찍어 카카오톡 프로필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결국 홍보가 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더 많은 고객이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A씨는 과거에도 인테리어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는데요. 조경 디자인에 노력을 쏟은 만큼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속상함도 큰 듯합니다. 사진만 찍고 간다는 고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A씨의 고민.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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