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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 119 “젠더폭력 제보 5건 중 1건 스토킹…피해자 고립돼”

직장갑질119 2020년1월~올해 9월 접수된 제보 51건
11건 지속적 접촉·연락, 8건 강압적 구애, 7건 고백 거절 보복 등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 연합뉴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신고된 직장 내 성폭력 관련 제보 5건 중 1건은 스토킹 피해 호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들어온 젠더폭력 관련 제보는 51건이었는데, 이 중 지속적인 접촉과 연락을 시도하는 스토킹 사례가 11건(21.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압적 구애 8건, 고백 거절 보복 7건, 악의적 추문 유포 7건 순이었다. 이 외에 다른 직원과 사귈 것을 강요하거나 사귀는 것처럼 취급하는 ‘짝짓기’나 외모에 과도하게 간섭하는 ‘외모통제’, 불법촬영 사례 등이 있었다.

직장갑질 119에 따르면 직장내 스토킹의 대표적 유형은 업무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연락을 계속하는 것이었다. ‘식사 같이하자’ ‘저녁에 뭐 하냐, 만나자’ 등의 연락이 가장 일반적인데, 출퇴근길에 데려다주겠다며 기다렸다가 강제로 차에 태우는 직장 상사 등도 있었다.

특히 가해자가 상사인 경우에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거나 퇴사를 강요하며 강압적으로 구애하는 사례가 많았다. 직장 내라는 특성상 피해자가 피해를 호소할 경우 ‘좋아해서 그러는 것’이라는 두둔때문에 2차 가해가 이뤄진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직장갑질119는 “주변에서 가해 행동을 ‘좋아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두둔하면서 피해자가 고립된다”면서 “사소해 보이는 젠더 불평등과 괴롭힘, 폭력을 미뤄두고 방치하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직장갑질119는 최근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을 계기로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직장 젠더폭력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스토킹, 강압적 구애, 불법촬영, 성희롱 등 젠더폭력 전반에 대한 신고를 메일로 접수하고, 특별대응팀에서 48시간 내 답변할 예정이다.

여수진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한 명의 여성이 극단적인 젠더 폭력으로 희생되기까지 그 배경에는 수많은 여성이 겪는 크고 작은 젠더 폭력이 있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직장 내 불평등과 조직문화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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